"北 개혁개방 직접 얘기하지도 못해"
  •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31일 "한나라당의 새 대북 정책은 북한 체제를 변화시킬 의지도, 꿈도 없어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중도신당인 '국민생각'(가칭) 창당을 주도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 '한반도 미래와 국가전략' 세미나 조찬강연에서 "통일정책이 아닌 분단관리 정책으로 대북 정책의 유연화가 아닌 무원칙"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의 개혁-개방을 직접 얘기하지 못했는데, 개혁을 얘기해서 북한 지도부를 서운하게 만들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 한 통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이 내건 '국민행복 국가'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이 선진화를 빼고 국민행복을 넣는다고 했는데 두 개념은 크게 다르다. 선진화에는 역사적 소명의식이 있는데 국민행복은 그냥 국민을 즐겁게 해주는 용어로 방향성이 없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게 나오는 것은 철학의 빈곤, 가치의 빈곤 때문"이라고 했다.

    나아가 한나라당의 쇄신 논의에 대해 "사람을 바꾸고 이념을 바꾼다고 해서 정치가 쇄신되지 않는다. 지금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신(新)한나라당이 아니라 신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 보수의 가치를 부끄럽게 여기고 진보를 흉내 내는데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위시해서 현재와 과거의 당 지도부가 국민 앞에 석고대죄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은 대북정책으로 "중국이 북한의 개혁개방을 주도하면 한반도 분단이 고착화하고 북한은 제2의 티베트가 되는 만큼 우리나라가 북한에 '친한 통일세력'을 만들어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강연을 마친 뒤 '국민생각' 창당으로 인한 보수진영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우리가 보수를 분열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한나라당이 보수 가치를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또 창당 일정에 대해서는 "내달 13일 전당대회를 열어 중앙당을 창당하고, 총선에서는 정치 신인과 프로 정치인을 50대 50 비율로 공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