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 '반체제 세력의 소행', 하지만 주민들은 '군인들 소행'현직 간부 연쇄 살해는 이번이 처음... 간부들 심각한 충격
  • 북한에서 김정일 애도기간에 공안기관 간부 4명이 연쇄 살해당했다.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은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와의 전화 통화에서 “장군님(김정일) 애도 기간에 함경북도 청진에서 도(道) 국가안전보위부 간부 1명, 도 검찰소 간부 1명, 도 인민보안국 간부 2명 등 총 4명의 간부가 살해당했다”면서 “특히 보위부 간부의 시체 옆에서는 ‘인민의 이름으로 처단한다’는 내용의 쪽지까지 발견됐다”고 전했다.

    사건의 정황을 놓고 보면 개인의 원한이 아닌, 특정 조직에 의해 계획된 범죄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북한 당국은 이번 사건을 외부 사주를 받은 반체제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의 배짱과 실력이라면 군인들 소행이 아니냐”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수사는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주동자 검거를 위해 공안기관의 조직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피해자 검거 소식이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현직 간부들이 연쇄적으로 살해 당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의 동요를 우려한 북한 당국은 피해자들의 신원 등 사건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 사건으로 인해 함경북도 간부들이 심각한 충격에 빠졌다”면서 “간부들이 겉으로는 ‘반드시 잡아 족치겠다’며 분노하면서도, 돌아서면 무척 당황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군님 애도기간이라고 해서 특별 경비가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내노라 하는 간부들이 줄줄이 죽어나가니 하급간부로 내려갈수록 불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건을 전해 들은 주민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죽일 놈들만 골라서 잘 죽였다”, “꼴좋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가통제가 더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