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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줄테니 춤 춰봐!"
자동차를 타고 자연공원 내부를 돌아 다니며 동물을 구경하는 관광 상품을 통칭 '사파리(safari)'라고 부른다. 그런데 동물이 아닌, 사람을 보기 위해 개발된 '인간 사파리(human safari)'가 인도에서 횡행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데일리 메일 등은 "인도양 벵골만의 안다만 제도에서 원시 부족인 '자라와 족'을 상대로 동물원의 사파리 투어와 비슷한 관광 상품이 개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안다만 제도는 인도의 안다만니코바르 연방직할주에 속한 곳으로, 이 땅의 원주민인 '자라와 족'은 지난 98년에야 존재가 알려진 소수 부족. 현재까지 400명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라와 족'의 약점을 이용해 현지 부패 경찰과 손을 잡은 부도덕한 여행사들이 원주민을 '동물' 취급하는 반인륜적 관광 상품을 개발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간 사파리'를 체험하기 위해선 총 350파운드(62만5,000원)가 소요되는데, 이 중 200파운드 가량을 부패한 경찰들이 착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칙적으로 이 곳 안다만 제도에서는 원주민들에게 먹을 것을 주거나 이들을 촬영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다.
실제로 '자라와 족' 보호구역 입구에는 '사진 및 비디오 촬영 금지'라고 써 붙인 표지판까지 세워져 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이나 관료들에게 조금만 '뒷돈'을 쥐어주면 이같은 일탈 행위는 손쉽게 이뤄질 수 있는 게 현실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인간 사파리를 폭로한 사진작가 게딘 체임벌린은 "매일 아침마다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인간 사파리를 체험하기 위해 차를 타고 자라와 족 보호구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관광객들은 나체의 자라와 족 주민에게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를 것을 요구한 뒤 마음에 들면 비스킷이나 바나나 등을 던져준다"고 폭로했다.
현지 매체 기자인 데니스 자일스는 "자라와 족은 자신들의 경찰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부패한 경찰이 그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키쇼어 찬드라 데오 인도 부족부 장관도 "돈을 벌기 위해 인간을 짐승처럼 다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이런 관광상품이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관련 보도 직후, 인도 내무장관은 "여행사 관계자들을 즉시 체포해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