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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평양에 마련된 김정일 분향소 ⓒ 연합뉴스
종북단체들이 서울 도심 곳곳에 북한 김정일 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나섰다. 서울대학교 한 학생이 붙인 대자보에 이어 시민단체들까지 나서면서 논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국가보안법으로 입건되거나 유죄판결 받은 사람들이 결성한 '국가보안법피해자모임'은 26일 오후 5시 서울 대한문 앞에 김 위원장 추모를 위한 서울분향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거에 대해 남녘 동포들도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함이 마땅하다"며 "남한 정부가 민간인의 조문 방북을 불허함에 따라 대한문 앞에 범국민 조문(추모) 분향소를 설치하고자 경찰에 24일 집회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문 앞은 주요도로에 해당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집회가 어려운 곳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미 해당 단체에게 집회 불허통보를 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은 불허 통보에도 설치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 관계자는 "다른 집회신고가 미리 돼 있지만 방해를 위한 유령집회 신고에 불과해 경찰이 막더라도 예정대로 분향소를 설치를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불허 통보를 했고 설치를 강행하더라도 이를 저지할 방침"이라며 "참가 인원이 소수에 불과해 실제 분향소 설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수단체도 이날 분향소 설치 저지를 위해 나설 것으로 예상돼 두 단체간 충돌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앞서 서울대에서도 26일 정오 학생회관에 분향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하는 대자보가 붙어 학내 논란이 일었다.
농업생명과학대학 4학년 박모(여·22)씨가 쓴 것으로 알려진 대자보에는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의 마음을 담은 분향소 설치에 많은 분의 뜻이 함께 모이기를 바란다"고 쓰여져 있었다.
방북 요구에 이어 김정일 분향소까지 설치하겠다는 말이 이어지자 여론은 급격히 뒤숭숭해지고 있다.
아이디 rainynigh0000는 "국가망신 다 시킨다. 부록으로 카다피 분향소도 만들지 그러냐"고 비꼬았다. syt1310도 "이토 히로부미 분향소보다 더한 국치"라고 염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