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직 6명·기술직 6명 승진내정…비고시출신 50%여성도 2명 포함…29일까지 실·국장급 인사 마무리
  • 서울시가 23일 3급 12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는데 절반수준인 6명을 비고시 출신으로 임명했다.

    국장급인 이번 인사에선 비고시 출신과 함께 여성 2명이 승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 ▲ 1급 5명을 용퇴시키는 등 '대학살'논란 속에 서울시 3급 인사를 강행한 박원순 서울시장.ⓒ뉴데일리 편집국
    ▲ 1급 5명을 용퇴시키는 등 '대학살'논란 속에 서울시 3급 인사를 강행한 박원순 서울시장.ⓒ뉴데일리 편집국

    특히 역대 서울시 3급 승진자 가운데 비고시 출신이 50%에 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앞서 1급 고위직 6명 중 5명을 단번에 용퇴시켜버려 ‘코드인사’ 논란이 뜨겁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공직자는 “이번 인사는 한 마디로 서울시에서 자행한 대학살”이라면서 편행된 정치색깔이 노골화된 인사내용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인사는 “비고시 출신 및 여성인사를 우대한다는 원칙이 제시되기는 했지만 어떤 측면에서 보면 능력위주의 인사와는 동떨어진 역차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 서울시는 3급 승진내정자를 비롯해 1~3급 실·국장급 인사를 내년 1월1일 자로 단행하고 2월엔 4·5급, 3월초 6급이하 승진·전보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정가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 인사는 박원순 시장 취임이후 인사 스타일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비고시 출신, 여성 등 그동안의 비주류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이다. 

    더욱이 좌파 시민운동의 대부로 잔뼈가 굵은 박 시장의 파격행보가 이번 인사에 반영된 만큼 오세훈 전 시장 때 중용된 인사들의 퇴출로 소위 대량학살이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이번 인사에선 4급 12명이 3급으로 승진 내정됐는데 정학조 감사담당관과 김광례 푸른도시정책과장, 김재정 서울시의회 의정담당관, 이송직 시설관리공단 도로교통본부장, 이광세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장, 이갑규 종로구 도시관리국장 등 6명이 비고시 출신이다.

    고시출신으로는 정수용 기획담당관과 강병호 정보화기획담당관, 김선순 경제정책과장, 권기욱 도시계획과장, 진희선 주거재생과장, 류훈 도시관리과장 등 6명이 승진 내정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공정·소통·책임 등 원칙에 입각, 업무능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간부 12명을 승진 내정자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승진인사에서 소외돼왔던 비고시 출신인재를 대거 발탁했고 여성 공무원을 승진시켰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이번 인사에선 여성 공무원의 중용이 눈에 띄었는데 주인공은 김광례 푸른도시정책과장과 김선순 경제정책과장 등 총 2명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여성 공무원도 2명이 승진 내정됐다”며 “능력 있는 여성 고위간부를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하겠다는 박 시장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