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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김정일 사망 발표 전에 전군에 '김정은 대장 명령 1호'를 하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정은은 지난 19일 김정일 사망 발표 전에 "훈련을 중지하고 소속부대로 복귀하라"는 명령 1호를 하달했다고 정부의 한 고위 소식통이 21일 밝혔다. <조선일보>는 22일 '이 명령이 당중앙군사위 명의로 나와 군 당국이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려 뒤늦게 알려졌다'고 정부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는 '김정은 장군 명령'이 하달된 것을 보고, 김정은이 이미 군을 장악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김정일이 급사하면서 김정은이 인민군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과 배치된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김정일 사망으로 비상상태인 북한은 노동당과 군대가 하나의 운명공동체라고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앙군사위원회가 군을 통제하고 있고 전 분야에 걸쳐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인 김정은의 지시가 당 중앙군사위 명의의 '김정은 대장 명령 1호'로 발표됐다는 점에 주목, '김정은이 이미 당 중앙군사위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중앙군사위에는 총참모장과 해•공군사령관 등 군 최고위층과 공안기관 수장 등 18명이 모여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통제권도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전문가는 당 중앙군사위가 '김정은 대장' 이름으로 명령을 내린 것이 북한 엘리트 그룹이 그를 비밀리에 지도자로 추인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백승주 박사는 "김정은의 이름으로 전군에 첫 번째 명령을 하달한 것은 김정은을 지도자로 추인하는 절차가 비밀리에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과거 김일성이 사망한 이틀 후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를 비밀리에 소집해 지도자 추인 절차를 진행한 것이 나중에 밝혀진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일은 2009년 당시 김정은 생일에 맞춰 그를 후계자로 결정한 뒤 이를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하달한 바 있다. 한동안 '샛별 장군'으로 불리던 김정은은 이후 '김 대장' 또는 '청년 대장'으로 불렸다. 북한 당국도 김정은 찬양곡인 '발걸음'을 보급하는 등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