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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득(경북 포항남구ㆍ울릉군ㆍ76)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내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11일 내년 4월 실시되는 19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자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6선인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는 자신의 보좌관이 SLS그룹 측으로부터 7억 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데 따른 부담감이 우선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해서는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긴 설명보다 옛말의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의 심정"이라고 밝혔다.
천망회회 소이불실은 하늘이 친 그물은 성기지만 굉장히 넓어서 잘못을 저지른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는 뜻으로 자신의 측근이기 이전에 잘못을 저지른 만큼,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10.26 재보선 패배에 이어 디도스 파문에 이르기까지 한나라당의 연이은 악재를 극복해 내기 위해서는 "단합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제게 가족이자 생명과 같은 존재이다. 이럴 때일수록 단합만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이제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2004년 탄핵정국 때는 당이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철저히 반성하며 천막당사로 이사하고 진심어린 노력으로 단합한 결과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제가 6선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지원해준 포항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할 말을 잃었다.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보좌관을 잘못 관리한 도의적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