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심사숙고 했을 것”당 수습->당·청 협력관계 유지 희망
  • 청와대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8일 들고 나온 쇄신안이 당 내홍 사태를 진정시키기를 기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홍 대표가 심사숙고해서 쇄신안을 내놓은 것으로 안다. 내용을 내실 있게 마련해 실천하고 당이 수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위기 상황에서 당 지도부 공백이라는 최악의 사태만은 막았고, 공천 개혁 등 긍정적인 쇄신안이 나왔다는 평가로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당 쇄신은 당의 몫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의 쇄신안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선(先)민심수습-후(後)인적개편’으로 가닥을 잡은 청와대의 전략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참모진에서는 역시 당에서도 홍 대표 체제로 사태가 먼저 수습되기를 희망하는 기류가 많다.

    특히 당장 홍 대표 사퇴로 지도부 공백사태가 벌어지면 12월 국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민생법안과 예산안 등 산적한 현안 처리가 어려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고 10.26 재보궐선거로 표출된 '2040세대'의 바람을 반영하는 인사 개편을 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여당이 인적쇄신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 경우 당-청 협력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 당도 이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향후 계획과 방향을 같이 했으면 하는 분위기다.

    한 핵심 참모는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사람을 바꾸는 것은 상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