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쌍방울 김성태 변호인 특검 후보로 추천친명 "지도부 제정신? … 정청래·이성윤 책임져야"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이 지난달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이 지난달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는 2차 종합특검 특별검사 후보 추천 문제를 두고 정면충돌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추천한 2차 종합특검 후보를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특검으로 추천한 전준철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과거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변호인 출신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변호사는 과거 이성윤 최고위원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핵심 보직을 맡아 '이성윤 사단'으로 불리던 주요 인사 중 한 명이었다"며 "이 최고위원은 본인이 추천했다고 인정했다"고 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과 정청래 대표 지도부는 전 변호사가 김성태의 변호인이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추천했나"라며 "이 결정이 국민에게 어떻게 비칠지를 진지하게 고민하셨나"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에 촉구한다. 전 변호사를 민주당이 특검 후보로 추천한 경위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밝혀달라"며 "김성태의 변호인이었던 전 변호사를 추천한 것은 이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며 민주당 당론에 대한 명백한 반역"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런 결정을 밀어붙인 자가 있다면, 그는 당내 X맨이라 불려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정청래 대표는 이번 사안을 철저히 감찰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 이 최고위원은 본인이 추천한 사실을 인정한 이상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찰의 '이재명 죽이기'에 동조했던 법조인을 2차 특검 후보로 이 대통령 앞에 내밀었다"며 "그런데 그게 우리 민주당이 한 일이라고 한다. 이게 믿겨지냐"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당 지도부는 제정신이냐. 검찰정권의 내란 계엄을 뚫고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킨 우리 당원들이 얼마나 참담하겠나"라며 "정 대표는 추천경위 등 사실관계를 조속히 밝히고, 엄중히 문책하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논란 키우는 일 더 벌이지 말고 기본 당무나 꼼꼼히 챙기라'는 당 안팎의 목소리를 무겁게 새겨라"라고 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도 "대통령마저 질타한 특검 후보 추천 논란, 여기에 합당 논란까지 더해지며 당의 혼란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고, 김상욱 민주당 의원도 "숙의과정없는 하향식 의사결정은 반민주적"이라며 "전 변호사를 특검후보로 추천한 것 용납할 수 없다. 책임져야 할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직격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도 "민주당이 김성태의 변호인이었던 이를 특검으로 추천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정치검찰이 죄를 덮어씌우려 한 정황이 밝혀지고 있는데, 그런 김성태의 변호인 출신을 민주당이 추천한 것은 대통령을 모독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 변호사 추천 관련, 불필요한 논란이 일어난 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는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 수사에 저와 함께 깊이 관여했다는 이유로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압수수색 등 탄압을 받았던 소신 있고 유능한 검사였기에 추천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전 변호사 역시 별도 입장문을 내고 "쌍방울 측 임직원들의 개인적 횡령, 배임에 관한 것이었고, 대북송금과는 무관한 부분"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