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논의'에도 공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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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26 재보선 때 발생한 중앙선관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이 수면 위로 불거진 이후 한나라당을 연일 맹공하고 있다.
남한에서 사이버테러의 배후로 지목될 때마다 부인했던 북한은 그동안의 `억울한 누명'을 벗었다는 식의 주장까지 펼치며 기세등등하게 공세를 펴고 있다.
경찰이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수행비서를 지목한 2일과 3일에는 일단 침묵을 지켰으나 수행비서가 구속된 지 24시간이 채 지나지도 않은 4일 북한은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동원해 처음으로 포문을 열었다.
우리민족끼리는 한나라당을 `사이버테러당'이라고 규정하면서 "한나라당이 남조선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공격을 감행한 사건의 진상이 밝혀져 얻은 또 하나의 오명"이라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또 "`사이버테러당'이라는 여섯 글자에는 더러운 정치적 야욕을 위해서라면 어떤 비열한 행위도 서슴지 않는 한나라당의 추악한 본색이 뚜렷이 밝혀져 있다"고 공격했다.
다른 매체들도 공격에 가세하면서 공세가 더욱 강하고 거칠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현재 사이버테러라는 어마어마한 표현으로 남조선을 휩쓸고 있는 해킹 사건들의 장본인이 다름 아닌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괴뢰패당이라는 것이 여지없이 드러났다"고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대외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은 7일 남한 정부가 올들어 온라인게임프로그램 해킹 사건과 주요기관 디도스공격의 책임을 북한에 전가했다며 "그 모든 것이 모략극에 불과하다는 것이 알려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한나라당에서 확산되는 쇄신 논의에도 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쇄신놀음 왜 끝을 보지 못하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나라당은 민심을 얻어보려고 쇄신놀음을 벌려놓았다가 오히려 추악한 정치모리배 집합체인 저들의 정체만을 드러내는 꼴이 됐다"고 비꼰 뒤 "민심은 한라당을 해체하라고 외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디도스공격 사건을 계기로 한나라당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데는 남한 사회의 여론을 분열시키고 혼란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