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 스님은 6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 진출 여부와 관련해 "고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이날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이 끝난 뒤 가진 연합뉴스ㆍ보도전문채널 뉴스Y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안 원장) 본인은 정치와 맞지 않는데 국민적ㆍ사회적 요구가 크니까, 세상에 혼자 살 수는 없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법륜 스님은 "본인 인생에 대한 선택이라 본인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륜 스님은 최근 논란이 된 신당 창당설에 대해 "내가 나가 해보겠다고 한 적 없다"며 누차 부인했다.

    그는 또 "한국 정치혼란의 근본 원인은 주인인 국민에게 있다"면서 "법률적으로 대통령은 머슴이자 대리인인데 사회에 문제가 있다면 국민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법륜 스님과의 일문일답.

    --신당의 필요성과 제3의 정치세력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 배경은.

    ▲국민의 요구가 기성의 정치권에서 다 수용되지 못한다. 이런 국민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정치권은 환골탈태하는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욕구가 분출될거고 제3의 세력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제3의 세력이 나타나지 못하면 국민의 요구는 직접 분출돼 사회가 혼란에 빠지면 사회적 비용을 많이 물어야 하는 것에 대한 진단이다.

    --신당 창당 추진으로 해석도 됐다.

    ▲내가 나가 해보겠다고 한 적 없다. 늘 세상에 대해 진단하는 것일 뿐이다. 신당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만 했지, 내가 만들겠다는 이야기할 생각이 없었다. 신당을 한다면 정치할 사람이 해야지 내가 정치할 게 아니면 내가 신당을 만들 필요없다.

    --정치권에서 신당 움직임이 많은데, 제3의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면 보수와 진보 중 부각돼야 할 지점은.

    ▲앞으로 많은 신당이 우후죽순 나올 수 있다. 다양한 요구가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혁신, 쇄신 바람이 분다. 야권 통합도 진행되는데 이런 정치적 노력이 국민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진보진영이 갈라진 것보다 통합하는 게 국민 보기에 좋고, 민주 진영도 분열보단 통합이 좋아 보인다. 한나라당의 내부 혁신도 국민 눈에 좋아 보이지 않겠는가. 다만, 그것으로 국민 요구와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

    --안 원장과 국민운동을 계획했다고 했는데 어떤 활동인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한 게 아니라, 일회용 강연보다는 멘토를 확대해 폭넓게 하는 게 좋지 않으냐는 생각이었다. 네트워크를 구성할지 등을 청춘콘서트 끝나면 해보자고 이야기가 됐으나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언론에 나와서 그 이후 논의할 수가 없었다.

    --국민운동은 신당과 무관한가.

    ▲정치세력화를 해야 사회가 바뀐다는 분들도 있었지만, 우리가 비정치인들이 중심이었는데, 정치세력화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진행 자체를 못한 것이다. 청춘콘서트의 열기를 어떻게 수렴해야 되느냐의 단계 정도의 의견교환이 있었다. 더 이상은 아니다.

    --안 원장이 신당에 대해 말한 것은.

    ▲본인이 정치에 대해 '자기는 생각도 안 해봤고, 정치가 안 맞는 거 아니냐'는 입장이었고 정치를 할건지 안 할건지도 전혀 결정을 못 한 상태였는데, 신당을 상상도 못하지 않았겠느냐.

    안 원장은 '사회가 변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내가 뭘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그때까지 이야기했다.

    --지금도 정치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강한 것 같나.

    ▲고민하지 않겠느냐. 본인 자신은 정치와 맞지 않는데 국민적 사회적 요구 크니까, 세상에 혼자 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문제 때문에 고민하지 않겠는가.

    --안 원장에게 조언한다면.

    ▲개인의 고민,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다. 본인 인생에 대한 선택이라 본인만이 결정할 수 있다. 본인 결정이지 조언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안 원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큰 데, 국가지도자로서 잠재력은.

    ▲아주 훌륭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고,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너무 귀한 사람이다. 그러나 정치는 조금 다른 문제다. 그분은 정치할 생각을 안 하고 있어서 제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정계 진출을 생각한다면 총선 전에 나서서 검증받아야 한다고 요구한다.

    ▲정치를 본인이 하겠다고 결심을 했다면 빨리 나와서 자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본인이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자꾸 나오라고 하면 맞지 않다.

    --안 원장이 정계 진출하면 야권에선 통합정당에 합류했으면 한다.

    ▲지금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자기 힘으로 국민의 여론 수렴하는 데 집중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성향상 야당 쪽에 가깝다는 기대.

    ▲세상에서 보는 관측이 옳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