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민주당 공천 탈락, 선진당에서 '5선' 달아아들 재한씨, 민주 지역위원장 되면서 '마찰음'

  • 자유선진당 내에서 최근 이용희 의원의 '행보'에 대해 탈당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 의원이 '민주당 복당'과 현재 민주당에 당적을 두고 있는 아들 재한씨의 여의도 진출을 위해 지역구 소속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을 대거 민주당에 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비례대표 광역의원은 탈당시 의원직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위원장인 충북도당에서 제명처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이 의원은 2008년 총선 때 민주당 공천에서 비리전력자 배제 기준에 걸려 탈락한 뒤 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겨 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에서 '5선'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선진당이 충북에서 당선시킨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22명이 모두 이 의원의 지역구 소속일 정도로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아들 재한씨가 이 지역의 민주당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되면서 마찰음이 빚어졌다. 현역 의원이 당적이 다른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기 위해 다른 당에 도움을 주는 행동을 하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특히 이 의원은 "민주당에 복당해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사활을 걸던 선진당은 이 의원이 선진당적을 유지하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기류가 있었지만 최근 행보는 참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한 재선의원은 "지금 이 모습들을 보면 이 의원을 선진당 의원으로 볼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아들을 민주당 의원으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은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기초단체장 등의 탈당은 본인들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어서 내가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다. 국회 상황을 봐서 적절한 시점에 나도 탈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