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테러리스트 핵 접근 차단”현인그룹, 공동선언문 채택…北, 이대통령 초대 제안 거부
  •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9일 ‘대통령 현인(賢人)그룹’ 인사들과 오찬을 갖고 서울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현인그룹은 지난 11월 14일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의장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관련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출범한 비공식 명예 자문그룹이다.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 고촉통 싱가포르 명예선임장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리자오싱 중국 전인대 외사위 주임,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한승주 전 외교장관, 오명 KAIST 이사장 등 국제안보 및 원자력분야 국내외 15명이 현인그룹에 동참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21세기 국제안보에 있어 “테러리스트들이 핵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 국가들의 핵 개발을 저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정상회의가 핵 테러 방지에 있어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통찰력 있는 제언과 홍보 활동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인들은 서울 정상회의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히고,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였다.

    공동선언문에는 워싱턴 정상회의 공약들의 가시적 진전, 정상선언문을 통한 핵안보 관련 실천적 비전 및 이행조치 제시, 개별 국가들의 구체적 핵안보 공약 확보,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손상된 원자력의 신뢰 회복 및 방사능 테러 대처 방안 모색, 차기 정상회의 개최지 확정을 통한 회의 지속성 유지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을 담았다.

    앞서 지난 28일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북한, 이란 등 핵문제가 중요한 만큼, 미국·러시아 등 핵무기를 다수 보유한 국가들의 핵군축 문제도 핵안보를 다루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 핵 비확산을 잘 지켜 온 한국에서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공동선언문과 관련,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값진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앞으로 현인그룹이 대통령 자문은 물론 언론 기고나 인터뷰ㆍ강연 등을 통해 핵안보정상회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독일을 방문했을 때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김정일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초대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은 '도전적 망발'이라고 비난하며 제안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