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정률 98.1%..내년 5월 정식 개통미완성 개통에 따른 안전위험 문제 떠올라
  • 서해와 한강을 잇는 최초의 뱃길 경인아라뱃길이 29일로 임시 개통 한 달을 맞았다.

    아라뱃길 임시 개통일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7일까지 2만5천806명이 유람선에 승선, 1일 평균 860명이 뱃길을 이용했다. 승선객 수는 개통 초반 하루 500명대에서 800명대로 증가하는 추세다.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는 가운데 방문객도 늘고 있어 대체로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이지만 미완의 개통으로 인한 안전 위험 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공정 마무리..연말 대부분 준공 = 29일 현재 아라뱃길 전체 공정률은 98.1%다.

    뱃길을 따라 관광ㆍ레저용 수변공간으로 조성되는 '수향 8경'은 묘목심기, 시설점검 등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수향 8경 가운데 공정이 가장 늦은 제6경의 생태체험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연말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시천교, 귤현교, 두물머리 생태공원 주변에 짓는 중간 선착장 5곳도 올해 안에 완성된다.

    제7경에 들어설 카페, 스낵바를 갖춘 마리나클럽하우스는 분양을 마치고 개장을 앞두고 있다.

    주운 수로 양측을 따라 편도 18km 길이로 조성된 아라뱃길 자전거도로 '아라자전거길'은 지난 27일 행사를 하고 시범 개방에 들어갔다.

    개통일 하모니호 취항을 시작으로 유람선 3척이 매일 1차례씩 운항 중이며, 화물선은 오는 12월 첫 출항 예정이다.

    김포ㆍ인천터미널 부근에 짓는 항만ㆍ물류단지가 완성되면 내년 5월 아라뱃길이 정식 개통하게 된다.

    ◇아라뱃길 민원 해소 "긍정적 검토"= 인천지역에 아라뱃길 수로를 남북으로 잇는 횡단 교량 6개가 건설되면서 도로 체계가 변해 관련 민원이 속출했다.

    다남교 남측 접속도로는 차량 회전반경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선형이 좁아 교통사고 발생 위험성이 제기됐고 각 교량의 경사가 급해 겨울철 설해 우려 등을 낳았다.

    지하철 계양역이나 계양중학교를 가려면 다남교를 거쳐 우회해야 하는 시민 불편사항도 발생했다.

    아라뱃길이 지나는 자치구인 인천시 서구와 계양구는 아라뱃길 점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현장 조사를 실시, 각 지역에서 수십 건의 문제점을 발견해 지난 9월 수자원공사에 해결을 촉구했다.

    피해 주민들도 민원 사항 해소를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계획하는 등 반발 조짐을 보였다.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지난 23일 지역 자치구, 주민 등과 아라뱃길 관련 민원 해소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다남교 남측 도로 선형 개선, 황어로 확장 공사 등 주민 요구 사항을 사업에 반영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주민 불편을 파악하고자 회의도 여러 차례 열었고 현장 점검도 했다. 수자원공사와 계양구가 협의해 불편사항에 대해 조치할 수 있도록 국토부가 적극적으로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아직은 공사 중.."볼 것 없고 위험해"= 아라뱃길 공사가 100%에 가까운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미완'의 개통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편도 1만6천원의 비싼 승선료를 내고 아라뱃길 관광에 나섰다가 '볼 게 없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라뱃길 취항선 하모니호를 탔다는 김모(29)씨는 "수변 경치가 완성되지 않아 폭포를 제외하고는 아직은 볼 게 별로 없더라"며 "정식 개통하면 나아지겠지만 다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괜히 개통했다가 미리부터 실망감만 주는 게 아닌가 싶더라"고 털어놨다.

    공사 진행으로 곳곳에 위험 구간이 있는 점을 고려해 아라자전거길도 오전 9시~오후 4시 주간 시간대에만 부분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두 터미널 외곽을 따라 조성될 자전거길 구간은 항만ㆍ물류단지 준공과 함께 내년 5월에나 완성된다.

    수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정식 개통 전이라 아직은 완벽하지 않지만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준공을 마치고 미진한 부분은 개선하겠다"며 "벌써부터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 정식 개통하면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