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촛불투쟁 펼쳐야”, 反정부 투쟁 직접 선동北, “1% 위한 한나라당 몰아내자” 낙선운동 주장도
  • ▲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여 폭행당했다.
    ▲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여 폭행당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이 한ㆍ미 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 비난 보도 등 대남(對南) 흑색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대북(對北) 인터넷 매체 <데일리NK>는 “북한이 체재 선전용 매체들을 동원, 한ㆍ미 FTA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며 남한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특히 반정부 좌파세력이 주장하는 한ㆍ미 FTA 반대 논리와 북한 매체들이 보도하는 내용이 대부분 비슷해 북한발(發) 대남 흑색선전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FTA비준 다음날인 23일 비준안 상정과 처리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며 “한나라당이 망동(妄動)을 감행했다”고 전하며 좌파 단체들이 벌인 한ㆍ미 FTA 반대 시위를 집중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에도 한ㆍ미 FTA를 매국적 협정이라 규정하면서 “비준안 통과 소식을 접한 남한 내 모든 농업근로자들은 역적패당(한나라당)에 대한 치솟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당국은 한미FTA 문제를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때처럼 남한 사회분열의 기회로 삼으려는 눈치다.

    실제 지난 8일 <우리민족끼리>는 “한나라당이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끝끝내 망국적인 협정비준을 강행한다면 남조선은 촛불의 대하(大河)를 이룰 것이다. 한나라당 살생부는 온 남녘땅에 파급될 것이며 한ㆍ미 FTA에 앞장선 한나라당 의원들의 정치적 생명은 그날로 끝장나게 될 것”이라며 반정부 시위 선동을 하기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11일에도 “국민들이여 모두 다 떨쳐 일어나 보수패당의 한ㆍ미 FTA를 박살내야 한다. 한ㆍ미 FTA 반대 촛불바다에 뛰어들어 투쟁으로 생존권을 찾자”며 선동을 계속했다.

    15일자 <노동신문>도 “2008년 미국산 미친 소고기 수입을 반대했던 중ㆍ고교생들과 유모차 부대들이 나서 또 다시 대규모 촛불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선동했다.

    또 다른 대남선전 매체 <구국전선>은 12일 “오늘의 투쟁을 내년 총선으로 이어나가 한나라당을 여의도에서 몰아내자”며 국내 좌파진영처럼 '한나라당 심판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15일 “한ㆍ미 FTA를 체결하는데 앞장선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내년 선거에서 낙선시키기 위한 운동을 펼쳐야 한다”며 한미FTA 반대시위를 펴는 좌파진영과 똑같은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한편 공안기관들이 최근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한ㆍ미FTA를 ‘망국조약’ ‘살인협정’ ‘친미ㆍ사대적인 협정’ 등으로 부르며 지난 10월부터 11월 22일까지 총 26차례 원색적 비난과 선동 보도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