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 경남 의령군에서 차량 공중 투하 훈련지상과 공중에서 펼쳐진 실전적ㆍ입체적 공중 보급 훈련 완벽히 수행
  • 아무리 튼튼한 SUV라 해도 하늘에서 떨어지면 박살이 난다. 하지만 공군의 손을 거치면 원하는 장소에 사뿐 내려앉는다.

    공군 5전술공수비행단(이하 5전비)은 25일 경남 의령군 일대에서 화물의장사, 화물적재사, 공정통제사 등 임무요원과 C-130, CN-235 수송기가 참여하는 ‘훈련용 차량 실제 투하훈련’을 최초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용 차량 실제 투하훈련’은 유사시 육로 접근이 어려운 곳에 차량과 같이 부피가 크고 무거운 물자를 공중 보급하는 상황을 가정, 대형 낙하산과 골판지 등을 사용해 포장한 후 투하지점(Drop Zone)에 정확하고 안전하게 떨어트리는 훈련이다.

    공군은 이 훈련을 통해 지상과 공중의 요원들이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며 중장비 공중보급 화물투하(HE: Heavy Equipment)방식을 숙달한다. 우리 공군은 그동안 유사한 훈련으로 2,200파운드(약 1톤) 이상의 물, 모래 등을 물자로 가정해 훈련을 실시했으나 실제 차량을 훈련에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공정화물의장사(ADRT: Aerial Delivery Rigging Team)가 투하될 훈련용 차량(민간 SUV)을 포장한다. 낙하충격으로부터 화물을 보호하기 위해 완충역할을 해 줄 벌집모양 골판지(Honeycomb)에 정확한 평형중심(Center Balance)과 최적의 완충지점을 산출한 뒤 차량을 올려놓고, 화물낙하산 장착, 낙하산 분리기와 화물 추출시스템 설치 등을 실시한다.

    포장을 마친 차량은 화물적재사(LM : Load Master)가 화물탑재차량(카고로더)을 활용, C-130 수송기에 무게 중심을 고려해 적재한다. 이어 김해에서 이륙한 수송기는 목표 지점인 경남 의령군 당말리 일대 상공으로 향한다.

    한편 이미 투하지점에 강하해 지상에서 대기하던 공정통제사(CCT: Combat Control Team)들은 사주 경계를 하면서 표지와 연막탄을 설치한 후 기상과 위치정보를 수집해 조종사에게 제공한다. 30분 뒤 수송기가 임무지역에 도착하자 CCT요원들은 기상 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투하시점(Release Time)을 항공기로 전송한다.

    투하를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되자 C-130 수송기의 화물적재문(Ramp Door)이 개방되고, 차량을 항공기 내부에서 밖으로 끌어내는 ‘추출낙하산’이 펼쳐지면서 차량은 수송기에서 안전하게 빠져나옴과 동시에 주낙하산 2개에 의해 천천히 지상으로 낙하한다.

    지상에 안착한 화물을 공정화물의장사가 해체하고, CCT요원들이 손상 없이 보급된 차량을 이용하여 다음 임무수행지로 신속하게 이동함으로써 지상과 공중에 걸쳐 입체적으로 실시된 훈련은 완벽하게 마무리한다.

    이번 훈련을 지휘한 제5전비 259전술공수지원대대장 한창옥 중령(44세, 공사 39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전ㆍ평시 화물투하 방식을 다양화하고, 공수 및 특수작전 임무영역을 확대시킬 수 있게 되었다”면서 “훈련 중 식별된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개선ㆍ보완하여 완벽한 공중기동작전 능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의 전 과정은 국군방송(KFN)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특수부대’ 제작팀이 촬영했다. 2012년 1월 13일 밤 11시부터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