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는 박용헌(79) 사범대 명예교수가 장학금과 학술기금으로 써달라며 연금을 모아 만든 2억원을 발전기금에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대는 기부금 중 1억5천만원으로 '박용헌 장학기금'을 만들어 사범대 교육학과 재학생 가운데 어려운 경제 사정 속에서도 학문적 성취가 뛰어난 학생을 지원한다.

    나머지 5천만원은 교육·연구를 위한 학술기금으로 사용된다.

    박 교수는 퇴임 후 15년간 매월 연금 수령액에서 100만원을 따로 저축해 기부금을 모았다고 서울대는 전했다.

    박 교수는 1957년 서울대 교육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마이애미대에서 석사 학위를, 노스웨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7년부터 1997년까지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임했으며 국민윤리학회 회장과 교육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나일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창시절을 어렵게 보낸 박 교수는 늘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생각을 실천해 오셨다"며 "오랫동안 차곡차곡 모은 거액을 후학을 위해 선뜻 내주셨기에 더욱 사회에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 약정식은 21일 오후 서울대 총장실에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