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의료봉사 활동을 하던 아프가니스탄에 이번에는 육군 일병인 아들이 파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달 말과 12월 초 아프간으로 출국하는 오쉬노부대 4진의 일원인 서하영(23) 일병은 1997~2007년 파키스탄에 살면서 방학 때마다 4~5개월씩 아프간에서 생활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2009년 6월부터 작년 3월까지 바그람기지내 한국병원장을 지냈다.

    통역을 맡은 서 일병은 17일 "아프간에서 어렸을 때 살았고 아버지가 의료봉사 활동을 하셨던 곳"이라면서 "군인이란 신분으로 국가대표 역할을 하게 돼 영광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4진 장병 350명은 보병, 정보, 통신, 항공, 의무, 헌병, 병참 등의 병과에서 평균 11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국외에서 색다른 경험을 쌓고 한국군을 대표하는 '군사외교관'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혀 파병 경쟁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이들은 아프간 지방재건팀(PRT) 요원의 호송ㆍ경호작전, 차리카기지 방호,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경계임무 등을 수행한다.

    한국의 PRT가 상주하는 차리카기지의 경호중대에서 근무하게 될 이홍민(22) 일병도 아버지와 함께 2000년부터 8년간 파키스탄에서 살았다.

    파키스탄에서 배운 경험을 거울삼아 인접한 아프간에서 한국군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이다.

    같은 중대에 배치될 여군 부사관인 서알이(26) 하사는 태권도 3단, 특공무술 2단, 합기도 1단 등 무도 6단을 자랑한다. 우성현(25) 하사의 태권도와 특공무술, 합기도 단수를 합하면 7단이다.

    작전지원대의 엄태문(26) 중위는 전군의 우수 소대장에게 수여하는 '동춘상', 대사관 경비중대장인 박정진(31) 해병대위는 우수 전투부대 중대장이 받는 '인호상', 경호경비대 문철희(24) 하사는 육군 우수 부사관에게 수여되는 '충용대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강일룡(32) 중사는 특전부사관으로 전역 후 군 생활이 좋아 간부사관 9기(통신장교)로 재임관해 장교로 복무하다 군문을 떠났으나 지난 2006년 정보병과 부사관으로 또 임관해 군번을 3개나 갖고 있다.

    육군은 이날 오후 인천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김상기 참모총장 주관으로 파병준비단장 최완규(육사 44기) 대령을 비롯한 파병 장병과 가족, 군 관계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송식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