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철폐 투쟁해야"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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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15일 등록금 인하 투쟁을 하는 대학생들을 격려하며 "여러분이 어렵게 등록금 인하 투쟁을 해왔는데 (더 나아가) 왜 철폐를 위한 투쟁은 하지 않습니까"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21세기 리더의 자격'이라는 특강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핀란드 같은 나라는 등록금을 아예 내지 않습니다. 똑같이 세금을 내는데 왜 그들은 안 내고 우리는 내야 합니까. 이것은 장기적으로 재정이나 예산보다 비전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강연에서 "반대가 있었지만 제가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절반으로 일단 잘랐다. 다른 대학에도 분명히 이 효과가 번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시장 출마 전 백두대간을 종주할 때 부탁받은 특강이어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참석한 배경을 밝혀 학생 500여명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박 시장은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폐과 위기에 놓인 북한학과 학생의 건의를 듣고 "북한학과가 굉장히 비전있는 학과라 생각한다"면서 "현 정부 들어서 남북관계가 어려워진 것일 뿐이며 다음 정부에서는 결코 이런 정책이 계속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를 강화하고 교류를 축적해야 한다. 한계에 부딪힌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개성공단이 10개는 더 생겨야 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저는 소셜디자이너였다. 공적지식인으로서 시장이 되기 전부터 공무원이었던 셈"이라며 대학 시절 감옥에서 수백권의 책을 읽었던 이야기와 시민운동가로서의 경험, 도전의 리더십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악의를 가진 사람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설사 잘못한 것 없어도 가는 길이 맞나를 확인할 수 있다"며 "저라고 이번(선거운동기간)에 공격할 게 없어 안 한 줄 압니까. 또 저를 찍지 않은 많은 시민과도 함께 가야죠"라고 답했다.
교육학과 학생이 교육 철학을 묻자 저서를 소개하며 "새로운 철학이 필요하다. 한 예로 서울시내 4곳의 직업학교에 내년 초쯤 방문해 커리큘럼을 다 뜯어 고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은 20여년간 이성교제를 하지 못했다는 학생의 하소연에 부인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그냥 전기가 통하는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