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허무맹랑 괴담과 다른 게 무어냐”“野 떼법 전략···잉크 마르기도 전 합의 뒤집어”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한-미 FTA 괴담’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홍 대표는 8일 오전 KBS 라디오로 방송된 정당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최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괴담들이 떠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FTA가 체결이 되면 맹장수술비가 900만원이나 되고 위 내시경은 100만원이나 된다. 국민건강보험이 없어지고 의료비가 급등한다. 볼리비아처럼 물값이 폭등해 빗물을 받아써야 된다.”

    그는 괴담을 하나 하나 열거한 뒤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광우병 촛불 사태 때 얼마나 많은 허무맹랑한 괴담들이 유포가 되었느냐”면서 지금 상황이 지난 2008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분야는 개방대상에서 제외될 뿐만 아니라 국민건강보험은 한미 FTA 적용대상도 아니다. 또 볼리비아는 미국과 FTA를 맺은 적이 없다. 수도 등 공공분야는 개방 대상 자체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총기 소지가 자유로워진다는 괴담도 떠돌고 있는데, 총기는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사안으로 수입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향해 “이미 합의한 대로 국회 표결절차에 임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민주당은 총선용, 말하자면 한나라당에 단독 처리의 명분을 줘서 몸으로 막는 탄핵과 같은 양태로 FTA를 접근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31일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서에 정식으로 서명까지 했는데 일부 야당 의원들이 ‘떼법’ 전략을 쓰며 합의서 잉크도 마르기 전에 합의 내용을 뒤집는 것이야말로 비상식 중 비상식”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한나라당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대로 한-미 FTA의 비준안을 국익을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당당하게 처리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한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한 한-미 FTA를 국회에서 비준한 것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반미주의 이념에서 접근해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한-미 FTA 비준 반대는 2004년 탄핵 정국과 같은 극한 상황을 연출하고, 자신들은 12월 전당대회를 통해 ‘몸세탁’을 한 후 총선에 임하겠다는 ‘국민기만’ 전략에 불과하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