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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열린 일본 프로골프투어(JGTO) 도신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등 해외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공군 출신 프로골퍼 이동환(24) 선수가 공군 순직 조종사 유자녀들을 위해 상금 일부를 내놓았다.
이동환 선수는 2일 오전, 계룡대 공군본부에서 ‘하늘사랑 장학재단’ 기금에 도신 골프토너먼트 우승상금 중 일부인 2,000만 원을 기탁했다. 박종헌 공군총장은 감사패와 함께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마후라가 담긴 액자를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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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은 “이동환 선수는 2004년 일본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2006년 일본 프로골프투어에 진출해 최연소 신인왕을 차지한 한국 프로골프계 유망주였다. 이후 공군에 입대해 2008년 1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경남 사천 공군 3훈련비행단에서 근무지원병으로 복무했다. 군 생활을 하면서 감각을 회복하는 데 고생할 줄 알았는데 제대 후 불과 7개월 만에 일본 골프대회에서 우승해 화려하게 복귀신고를 했다”고 기뻐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 선수는 군 복무 시절 항공기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유가족들의 사연을 접한 뒤 이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찾다 ‘하늘사랑 장학재단’을 알게 되어 우승 상금의 일부를 전달한 것이라고 한다.
이 선수는 기부식에서 “군 생활을 통해 익힌 인내와 절제력,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골프대회 우승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공군이 내게 줬던 정신적 자산은 돈으로 다 갚을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장학금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순직 조종사 유자녀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학업에만 전념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은 이 선수에게 “이번 기증은 조국 영공방위 임무수행 중 순직한 조종사 자녀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건 물론 우리사회에 애국심과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앞으로도 여러 국제대회에서 우승해 국위를 선양해 달라”고 격려했다.
‘하늘사랑 장학재단’은 지난 1982년 비행사고로 순직한 故박광수 중위의 부모가 28년간 모아온 유족연금 1억 원을 2010년 순직 조종사 유자녀를 위한 장학기금으로 기탁한 것이 시초가 됐다. 장학재단은 2010년 9월 창립되었다. 오는 12월 첫 번째 장학금 전달을 시작으로 매년 유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