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무상급식은 가장 먼저 내걸었던 공약”교총 “성급한 결정이다. 市현안 파악이나 하고서…”
  • ▲ 사진 =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박원순<사진> 신임 서울시장과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 이하 한국교총) 간의 마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박 시장이 취임 후 처음 한 일이 ‘초등학교 5ㆍ6학년에 대한 무상급식 지원안’ 결재였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27일 오전 10시 첫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공립 초등학교 5ㆍ6학년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지원안에 서명했다.

    박 시장은 “무상급식은 (내가) 가장 먼저 내걸었던 공약이다. 오세훈 前시장 사퇴도 무상급식이 발단이었던 만큼 빨리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결제로 서울시는 무상급식에 필요한 185억 원을 서울시교육청에 지원한다. 내달부터 19만7,000여 명의 초등학생이 무상급식을 받는다.

    박 시장은 오는 2012년 중학교 1학년으로 무상급식 대상을 확대하고, 2013년 중학교 2학년, 2014년 중학교 3학년까지 확대 실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한국교총은 박 시장의 행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박 시장의 결제를 전해 들은 한국교총은 ‘박원순 새 서울시장에게 바란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무리하게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기 보다는 교육 내실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박 시장이) 당선되자마자 무상급식안을 건드린 것은 대단이 성급한 결정이다. 서울시의 재정이나 현안 등을 파악하는 게 더 우선이었다고 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교총은 “초ㆍ중학생 무상급식은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며 교육환경 개선 사업 등 교육 내실화가 약화되는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단계적ㆍ선별적 무상급식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