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칠곡-부산서 마이크 잡고 "한나라 후보를..."선거 목전...'초박빙' 지역서 지지층 결집 꾀한 듯
  • ▲ 부산 동구청장 선거를 이틀 남긴 24일, 동구 성북시장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정영석 후보의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부산 동구청장 선거를 이틀 남긴 24일, 동구 성북시장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정영석 후보의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최유경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원 방식'이 달라졌다.

    10.26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둔 24일 대구, 칠곡, 부산을 나란히 찾은 박 전 대표는 가는 도시마다 단상 올라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2일 간의 유세기간 중 단 한 차례만 마이크를 잡았던 것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7일 경남 함양 지원 당시, 엄청난 인파에 몰려 피신하듯 단상에 섰다. 예정에 없었던 일이었다.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며 동원선거-유세차량 등을 멀리해왔던 그였다.

    대신 시민들이 밀집한 지역을 찾아가 손을 잡고, 작은 간담회 등을 가지며 바닥 민심을 훑어왔다.

    그의 선거지원 스타일의 변화는 선거를 목전에 두고 지지층 결집을 보다 확실히 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한나라당에서 이탈한 무소속 후보가 범람하거나 친박을 표방,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는 후보들이 있는 처지다. 야권은 단일후보로, 범야권의 표결집을 이뤄낸 상태라 지지층 결집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이날 3개 시-도를 넘나들며 지원한 대구 서구청장, 칠곡 군수,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모두 야권 혹은 친박연대와 '초접전'을 벌이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총 이동시간은 10시간에 달했고 촘촘한 일정에 각 지역마다 1시간가량 머물다 유세차에 올랐다. 5분을 넘지 않는 짧은 인사말에도 시민들은 열광했다.

    대구 서구의 북비산네거리를 찾은 박 전 대표는 "보궐선거를 또 치르게 돼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강성호 서구청장 후보는 이곳에서 구-시의원을 거치며 이곳 현안을 잘 알고 있는 준비된 젊은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강 후보에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돕겠다"고 말하자 수백명의 인파는 너나없이 "박근혜"를 연호했다.

    칠곡에서도 "칠곡 군민께서 백선기 후보를 도와주시면, 백 후보가 칠곡군 발전을 위해 잘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열심히 돕고 의논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찾은 부산 동구에서도 성북시장을 찾아 유세차량에 올라 정영석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잇따라 찾은 부산진시장과 남문시장에서는 몰려든 인파에 주변 육교까지 사람들로 가득 메워지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가는 곳마다 후보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거론하며 '돕겠다'는 약속 정치를 이어갔다.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5일 박 전 대표는 오전부터 서울 도심을 돌며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한다. 나 후보의 선대위 캠프도 직접 찾아 격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