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유세마다 수백명 인파 몰려 '인산인해'
  •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4일 대구 북비산네거리에서 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4일 대구 북비산네거리에서 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최유경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0.26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둔 24일 대구, 칠곡, 부산을 연이어 찾는 강행군을 펼쳤다.

    부산은 두번째 방문이다. 지난 14일 정영석 한나라당 동구청장 후보 지원을 위해 7시간 여 머물며 지원한 바 있다.

    친박연대 등 무소속 후보의 난립으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지원하는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어 승기에 쐐기를 박고자 또 다시 찾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대구 서구의 북비산네거리를 찾았다. 한나라당 강성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친박연대 신정식 후보가 바짝 추격하고 있어 승리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곳에는 박 전 대표가 들어서기 이전부터 수백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대형 유세차량 위에서 강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는 와중에 신 후보를 태운 유세차량이 주위를 맴돌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유세차에는 '한나라당은 왜 자질이 안되는 후보를 내놓고 대선 후보에게 들러리를 세우는가'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겨자색 재킷에 검은 바지를 입은 박 전 대표가 도착하자 수백여명의 사람들이 박 전 대표 쪽으로 몰리기도 했다. 그는 바로 유세차량으로 이동하지 않고 광장 둘레를 따라 한 바퀴 둘면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대구의 딸, 대한민국의 딸, 박근혜 전 대표가 왔다"고 사회자가 운을 떼자 유세차량에 오른 그는 한참을 손을 흔들다가 마이크를 건네 받았다. 경남 함양에 이어 두번째다.

    박 전 대표는 "존경하는 대구 서구의 주민 여러분 날씨도 쌀쌀해졌는데 따뜻하게 맞아줘서 고맙다. 따뜻한 성원과 사랑은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서구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안다. 보궐선거를 또 치르게 돼 송구스러운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

    이어 "강 후보는 이곳에서 구-시의원을 거치며 이곳 현안을 잘 알고 있다. 준비된 젊은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중앙당,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약속했다. 박 전 대표는 "지자체 힘만으로는 어려운 일들이 많다. 중앙정부와 협력할 수 있도록 돕겠다. 강 후보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성호 후보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돕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연설이 끝나자 수백명의 시민들은 "박근혜, 박근혜"를 연호하며 박수로 환호했다.

    이옥희(54)씨는 "여기가 대구, 대구 아이가. 지금 여기가 방을 내놔도 나가지 않는다. 경기가 그리 않좋다는킨데 박근혜가 돕겠다고 약속했으니 믿어봐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연설을 지쳐본 김문혁(63)씨도 "(박 전 대표가) 손 흔드니까 내 눈물이 다 날라고 한다. 너무 보고 싶었다"고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지원유세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수백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왕복 8차선 도로의 한 방향 전체가 점거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북비산네거리 유세에는 한나라당의 유승민, 홍사덕, 조원진, 배영식, 박종근 의원 등이 동참했다.

    그는 이어 서구노인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한 뒤 칠곡 왜관으로 이동했다.

    박 전 대표의 인기는 칠곡에서도 '아이돌급'이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수백명의 군민들은 신문지로 머리만 겨우 가린 채 박 전 대표를 기다렸다. 유세차량에 오른 박 전 대표는 "아유. 비가 이렇게 오는 날씨에도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감기 들지 않으셔야 되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칠곡군이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능력있는 군수를 선출한다면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백선기 후보를 두고 "여러분들이 더 잘아시겠지만 풍부한 행정경험을 갖춘 준비된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칠곡 군민께서 백 후보를 도와주시면, 백 후보가 칠곡군 발전을 위해 잘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열심히 돕고 같이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부산 동구를 찾아 정영석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