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제도 이용..도덕성 치명적 결함"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9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병역 논란에 대해 "병역 면탈을 위해 호적 공무원과 법률상 무효인 입양을 공모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65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한 뒤 시내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률상 허용되지 않은 작은할아버지와의 양손자(養孫子) 관계를 만들기 위해 호적공무원과 공모했다면 범죄행위가 되는 것"이라며 관련의혹을 제기하고 박 후보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 여당 대표가 직접 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시작함에 따라 '병역논란'이 서울시장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홍 대표는 "박 후보가 법률상 무효인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갔다고 주장한 1969년은 박 후보가 만 13세, 그의 형이 만 17세 때로, 형이 제2국민역에 편입되기 한해 전"이라고 지적했다.

    "형이 만 18세가 넘으면 제2국민역에 편입돼 한 사람을 양손자로 보내도 병역혜택을 못받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두 형제는 6개월 방위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나아가 "그렇다면 두 자녀의 병역면탈을 위해 있지도 않은 양손제도를 호적 공무원과 짜고 이용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양은 주체가 있어야 하는데 작은할아버지는 1941년에 행방불명된 만큼 박 후보 측에서 일방적으로 입양시켰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런 식의 호적기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박 후보가 병역면탈을 위해 있지도 않은 입양을 했을 뿐 아니라 그 다음에는 입양의 정당화를 위해 2000년 7월 밀양지원에서 실종선고까지 받아 1941년께 행방불명된 것으로 간주된 작은할아버지의 호주상속을 했다"고 말했다.

    즉 "소위 병역관계의 정당화를 위해 그런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도덕성에 치명적인 결함"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10.26 서울시장 선거의 성격에 대해 검증된 후보와 검증받지 않은 후보의 대결로 봤다.

    그는 "정책과 도덕성을 검증받은 나경원 범보수 연합 후보와 검증받지 않은 좌파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대결이다. 박 후보가 혹독한 검증을 거치면 서울시민들의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전 대표의 나 후보 지원방침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지원한다는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당이 총력전으로 선거에 나선다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