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고교에서 한국어 과목이 정규 교과 과정으로 잇따라 채택되고 있다.

    29일 주프랑스 한국교육원(원장 최정례)에 따르면 보르도의 프랑수아-마장디 고교는 한국어를 이달 초 시작된 2011-2012학년도 정규 제3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했다.

    보로드의 명문 외국어 특성화고교로 알려진 프랑수아-마장디 고교에 개설된 한국어 과목에는 1학년 학생 20명이 수강신청을 해 일주일에 3시간씩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다.

    또 수도 파리 중심가인 7구의 빅토르-뒤리 고교(공립)에서도 이번 학년도부터 한국어가 정규 강좌로 개설돼 28일 오후(현지시간) 설명회를 갖고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프랑스 학생 20여명과 한국계 학생 등 70여명이 참석해 교육원 관계자와 담당 강사 등으로부터 강좌 개설 의의와 향후 강좌 운영 방향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전달받았다.

    빅토르-뒤리 고교에 개설된 한국어 강좌는 프랑스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에서 한국어를 제3외국어 과목으로 응시하려는 파리 시내 고교생들은 위한 학교간 연합 강좌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 바칼로레아에서 제3외국어 과목을 선택해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가산점을 받기 때문에 많은 수험생들이 선호하고 있으며, 바칼로레아 한국어 응시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60여명이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불한국교육원은 한국어를 정규 교과과목으로 개설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민간단체인 한불언어문화교육자협회와 함께 프랑스 전국 23개의 초·중·고교에 '한국 언어 문화 아틀리에'라는 이름의 정규 강좌를 개설, 3천500여명의 프랑스 학생들이 한국의 언어와 음악, 미술, 체육, 경제, 역사, 지리 등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최정례 원장은 "한국어 강좌가 1956년 소르본대학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55년 만에 고교에서 정규 교과과목으로 채택됐다"면서 "프랑스 초·중등교육에서도 한국어가 공식 외국어로 당당히 자리잡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한국 언어 문화 아틀리에'를 경험한 프랑스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프랑수아-마장디 고교를 선택했다는 편지를 학교장에게 보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면서 "'한국 언어 문화 아틀리에'를 통한 지원이 프랑스 학교와 교사, 학생들은 물론이고 프랑스 교육부와 교육청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