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제 이국철 만났는데···사용내역 제출하면 엄청난 파장”
  •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대선 전후에 미국을 서너차례 갔다왔고 이때 SLS의 해외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들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사진)은 26일 대구시당 당원간담회에서 “이국철 회장과 어제 만났는데 대선 전후에 10억원 정도를 줬고 이 사람이 철저하게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자기 회사 해외법인 카드를 사용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 회사 법인카드에 신재민이 쓴 것이 다 나온다고 했는데 (이 회장이) 이것을 제출하면 엄청난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국철 회장은 10년간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10억여원을 전달하는 등 정권 주요 인사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의원은 “대통령 선거 전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는 것은 얘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이 사실이 밝혀지면) 엄청난 파동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이 회장이 또 다른 비리 의혹도 거론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모 언론에 이 정권 실세에게 몇십억원을 줬다고 한 것이 1면 톱으로 나왔는데 자기도 떨려서 얘기를 못하지만 완전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밝혀지면 이명박 정권은 흔들흔들할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이 회장의 입에 이명박 정부의 측근들이 엄청나게 구속되겠구나, 흔한 말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구속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회장에게 어떤 경우에도 증거가 없는 것은 얘기하지 말라. 당신 뒤에는 박영선-박지원이 있으니까 소신껏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읍참마속(泣斬馬謖)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MB 침묵의 귀국? 빨리 읍참마속 하십시오. 측근 친인척 비리는 덮으면 커집니다. 이국철 회장을 제가 만났습니다.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인) 박태규씨는 또 나옵니다. 제가 경험했기에 대통령님께 충언을 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날 이른바 ‘이국철 리스트’를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금 언론에 얘기하고 있는 ‘이국철 리스트’는 없다.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확인 작업을 거쳤지만 아무 것도 나온 게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의 폭로가 워낙 신빙성이 떨어진다.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야 접근을 할 수 있는데 너무 소설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