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침묵..."침묵이 가장 큰 발언 아니겠나" 홍준표 대책 촉구에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 "`침묵'이 가장 큰 발언 아니겠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26일 핵심 측근들의 비리 연루의혹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반응을 묻는 기자들에게 답한 말이다.

    침묵이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다른 표현이라는 해석이다.

    이 관계자는 김두우 전 홍보수석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등 핵심 측근들의 연이은 비리 의혹에 대해 "좀 괴롭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기자실에 들러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이날 집권 후반기 대통령의 측근 비리에 대해 청와대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는 “홍 대표가 권력형 비리 관련해서 동물적 감각이 있고 히스토리를 아는 분”이라고 했다.

    이어 “임기 말 권력 주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경고이자 스스로 몸을 추스리라는 의미가 강하게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 구체적으로 (일련의 의혹 사건들이) 어떻게 형체화될지 알 수는 없지만 일리 있는 얘기로 없는 듯이 넘어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씨에게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받은 의혹이 있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소환되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씨에게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받은 의혹이 있는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소환되고 있다.ⓒ

    그의 이런 언급은 김 전 수석과 신 전 차관 등에 대한 금품, 향응 로비 의혹이 불거진 뒤 청와대 고위 관계자로부터 나온 첫 공식적인 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또 로비스트 박태규씨의 부산저축은행 구명로비나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금품, 향응 폭로에 대해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간곡하게 요청했다.

    두 사건의 실체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데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이 회장의 폭로 건은 일방적 주장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수사 당국이 책임 있는 조사를 할 때까지 이러저러한 보도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누가 수뢰를 했다든가, 권력형 비리라는 것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예컨대 측근 비리라고 하지만 과거와 비교한다면 누가 큰 뇌물을 받고 이권에 개입했다는지 하는 사건은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권력 내부의) 구조적 문제는 아니다"는 것이다.

    김 전 홍보수석이나 신 전 차관의 경우 돈을 받고 이권에 개입한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들의 비리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오래 전부터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개인적 비리가 아니냐는 얘기다.

    그러면서 "신 전 차관은 본인이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전 차관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국철 SLS회장의 폭로로 이름이 거명된 청와대 전직 수석과 현직 비서관의 경우도 언론보도를 볼 때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직 비서관에 대해서는 "사실상 정정보도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신 청와대는 향후 공직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계자는 "이런 일이 생기면 공무원만 잡느냐는 말과 함께 다 잡아야 한다는 양론이 있는데 다 잡을 때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