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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 사람이 그렇게 엄청난 얘기를 하는 것에 무척 화가 났다. ‘어쩌다 이렇게 나쁜 인연을 맺었나’ 내 자신이 참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신재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26일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10억원대 금품 제공 주장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심경을 밝혔다.
신 전 차관은 메시지에서 “지난 주말 산사에서 차분히 생각해보았는데 ‘세상엔 좋은 인연도 나쁜 인연도 없다. 오직 인연만이 있을 뿐’이라는 스님 말씀이 내 가슴을 때렸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인연이란 좋게 만들면 좋은 인연이고 나쁘게 만들면 나쁜 인연이다. 모든 것은 자신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을 알고 지낸지 10년이 되도록 별 도움을 준 일이 없는데 공직이라는 제약 때문에 그가 곤경에 처하는걸 보면서도 안타까웠다고 했다.
아울러 “그동안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았던 그의 말을 검찰이 잘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면서 초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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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민 페이스북 ⓒ
한편, 검찰은 이번 금품수수 폭로 사건에 일단 냉정한 반응을 내놨다.
검찰 측은 이날 “이국철 회장 재소환은 물론이고 신재민 전 차관에 대한 소환 조사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혐의가 특정돼도 공소유지가 어려운 상황에 돈을 줬다는 주장만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태로는 할 것이 없다는 의미”라며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청와대까지 가세해 이 회장의 폭로를 평가절하하고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론되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확인 작업을 거쳤다며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로가 신빙성이 있어야 접근할 수 있는데 너무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이 회장의 주장을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