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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최근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을 비롯해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에 대해 내부 조사를 벌였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현재 (언론에)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실 확인을 위해 스크린을 해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확인을 해보니 아무 것도 나온 게 없다"고 전했다.
"이 회장의 폭로가 워낙 신빙성이 떨어진다.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야 접근을 할 수 있는데 너무 소설 같은 얘기"라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국철 리스트’가 지난 8월에 이미 청와대에 보고 됐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SLS 그룹 해체와 관련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신 전 차관에게 돈을 준 사실을 폭로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최근에 청와대에 냈다는 이 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에 이국철씨가 했다는 진정건에 대해서는 확인이 안되고 있다.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7월 이국철씨가 냈다는 진정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넘겼다. 처리결과는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지난해 7월 연풍문 우편함을 통해 관련 민원을 접수한 건만 확인이 됐다는 것이다.
이 진정은 당시 국민권익비서관실을 통해 국민권익위 국민신문고로 이첩됐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배당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 회장의 근거 없는 일방적 폭로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25일 `이 회장이 청와대 모 비서관의 도움으로 2008년 1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진흥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대화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당시 풀(Pool)기사와 동영상까지 제시하며 부인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청와대가 공개한 풀기사와 동영상에는 이 회장이 이 대통령과 악수는 했지만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은 당시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만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수행비서 출신인 모 비서관도 2007년 12월19일 대선 당일 강남 술집에서 이 회장과 동석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이 비서관은 "대선당일에는 자정까지 당선인과 함께 있었고, 그 후에는 기자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위 시절 신 전 차관이 오라고 해서 가 봤더니 이 회장이 있었다. 하지만 이 회장과는 이후 사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을 통해 상품권을 줬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상품권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