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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양보'를 계기로 야권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박 이사는 공식 출마 선언 전에 좌파진영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야권 단일후보' 이미지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출마 선언을 추석 이후로 미룬 것도 같은 맥락이다. 먼저 정책 공약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지면서 한 자릿수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한 물밑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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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이사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 연합뉴스
지난 6일 안 원장과의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시간 앞두고 한명숙-문재인과 만나 후보 단일화 관련해 의견을 모은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7일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를 면담하는 등 원로들을 찾아 조언을 구한다는 계획이다. 저녁에는 지지자 모임인 '박원순과 함께 하는 사람들'에 참석해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낮에는 고(故) 이소선 여사의 노제가 개최되는 청계천에서 조사를 낭독한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당 대표들과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나누게 될 전망이다.
박 이사는 안 원장과의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안 원장 측 인사를 선거전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간접적인 도움을 얻겠다는 의도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원장 주변에는 새로운 시스템과 리더십을 고민했던 분들이 계신 것 같다. 모셔서 함께 하는 것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의 사람들과 함께 선거를 준비할 경우 안 원장이 선거에 직접 개입하지 않더라도 '고공질주'하던 그의 지지율 일부는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석인 희망제작소 부소장은 "서울시정 전반에 대한 구상은 준비돼 있지만 선거의 핵심 화두나 주요 정책, 선거 조직에 대해 좀더 고민하고 선언을 하자는 것이 박 이사의 뜻"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