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선 앞두고 2년 연속 수도권 지자체장 후보 못내나야권 맏형 자존심 '상처'..유력 대권주자 손 대표 '위축'
  • 민주당이 '박원순 딜레마'에 빠졌다.

    박원순 변호사가 '안철수 바람'을 타고 10.26 서울시장 보선 야권의 유력주자로 급부상, 야권 당선에 한 걸음 더 나아갔으나 당원이 아닌 '외부인사'라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만약 박 변호사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민주당은 지난해 6월 경기지사에 이어 또 다시 후보를 배출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 ▲ 박원순 변호사가 7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참여연대 17주년 창립기념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해 밝게 웃고 있다. ⓒ 연합뉴스
    ▲ 박원순 변호사가 7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참여연대 17주년 창립기념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해 밝게 웃고 있다. ⓒ 연합뉴스

    8일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수도권 지자체장에 2년 연속 후보를 내지 못한다는 것은 제 1야당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일각에서도 박 변호사의 민주당 입당 요구 여론이 거센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간판'이 없는 선거에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당 소속의 한명숙 전 총리가 통합후보로 선출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내달 초 뇌물 수수 사건의 1심 선고가 있을 예정이어서 자칫 선거를 보름가량 앞두고 악재로 작용될 수 있다.

    두 사람 가운데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안풍(安風)'에 힙입어 야권의 승리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동시에 손학규 대표의 존재감은 크게 위축됐다. 경선 룰, 전략 이견 등으로 비주류와 갈등이 잇따르면서 리더십에 큰 상처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