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조만간 서울시장 출마여부 밝힌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주자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7일 "조만간 출마여부에 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안철수-박원순' 단일화가 이뤄진 이튿날의 일이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여성정치 특강에서 경남지역 당원들로부터 출마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입장발표가 추석 이전이 될지, 이후가 될지에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 이었다. 

그는 지난 6일 박원순 변호사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단일화 기자회견을 한 시간 앞두고 만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나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자는 큰 틀에서 합의했다"며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박 변호사가 안 교수와의 단일화 발표 이전에 한 전 총리와 회동함으로써 사실상 한 전 총리와도 단일화에 대한 상당한 논의가 진행됐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전 총리가 정치권에 새바람을 불어 넣은 안 교수의 지지와 양보를 얻어낸 박 변호사와 '경쟁' 보다는 다른 차원의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 야권관계자는 "한 전 총리의 고민이 깊어졌을 것이다. 정치권이 신-구 교체의 시기를 맞이하면서 야권단일후보를 위해 '새얼굴'이 등장하는게 낫지 않겠나 하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와 가까운 백원우 의원은 "한 전 총리가 (출마 여부에 대해) 늦어도 이번 주 금요일까지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전 총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 선고는 10.26 서울시장 보선 이전인 10월 초에 내려질 예정이어서 그의 출마 결단은 금명 간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