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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안철수 신드롬’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인물난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이 묘수 찾기에 혈안이 됐다.
안철수 교수가 최근 “우리나라 정서상 한나라당은 아니다”라고 밝힘에 따라 ‘안철수 영입’ 가능성이 닫힌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최고위원 등 여권후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나경원 최고위원은 야권의 한명숙 전 총리에 비해선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당내에선 1위를 달리는 안 교수를 상대하기 위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홍준표 대표는 현재 외부인사 영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교수가 독주하는 상황에서 외부인사가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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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돌풍'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황식 국무총리,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이 거론되나 어느 누구도 ‘안철수 대항마’로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총리 후보로 지명됐던 김태호 의원도 거론한다.
홍준표 대표가 5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손 교수에게 “혹시 출마할 생각은 없느냐”며 공개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안 교수에 대한 십고초려를 추진했으나 성사가 안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안 원장이 일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반(反) 한나라당 정서’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히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 대한 원인 분석과 함께 해법 마련에도 분주했다.
홍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바람의 의미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경고이며 여야가 손잡고 민생을 위해 국회에서 노력해야 이런 기현상이 없어지리라 본다”고 했다.
원 최고위원은 “속칭 ‘강남아줌마’도 안철수 같은 사람이 나오면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득권과 구태에 안주하는 관성을 깨지 않으면 단순히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한나라당 위기가 아닌 정치권 전체의 대지진이 될 것”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나 최고위원은 “구태를 벗어던지고 변화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안철수의 존재를 백신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정책을 통한 변화’를 강조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이번 흐름이 내년 총선ㆍ대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의 반성, 새로운 흐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새로운 소통과 행동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