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기소 특위, 李 사건→文 사건도 포함 확대친문 윤건영, 특위 설치되자 공취모 탈퇴 의사최민희 "공취모 해체" 주장 … 당 특위에 무게공취모 "李 사건 공소취소가 목표 … 유지할 것"
  • ▲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간사 이건태 의원 및 참석자들이 지난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모임 출범식 및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간사 이건태 의원 및 참석자들이 지난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모임 출범식 및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취모(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의 존폐 여부를 두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당이 공취모를 확대 개편해 '윤석열 정부 조작기소 특별위원회'를 공식기구로 띄우자 이번엔 공취모 해체 또는 유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당 안팎에선 특위 설치와 공취모의 존폐 논란이 계파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따르고 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공취모'에 대해 "공식적으로 활동을 자제하며 정리된 수순으로 가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반면 공취모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유지' 입장을 견지했다.

    박 의원은 "공취모가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성과 목적은 분명하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공소 취소"라며 "1차 목표라고 하는 국정조사 실시까지도 좀 지켜보는 게 어떠냐라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취모는) 뒷받침해 주는 모임, 활동체, 추동체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있는 것"이라며 "자발적 모임이어서 해체도 그냥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잖나.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나가는 분들 있으면 '아 나가는가보다'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공취모는 지난 12일 87명의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출발했다가 지난 23일 공식 출범할 땐 105명으로 늘어 빠르게 세를 불렸다.

    하지만 공취모는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 문제로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의 여진이 계속되는 시점에 시작된 만큼 친명·반청(반정청래) 성격이 짙다는 내외부 평가가 잇따랐다.

    최근 친여 스피커 김어준 씨와 보조를 맞추며 정 대표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던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공취모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공취모의 당파적 성격으로 논란이 이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윤석열 정부에서 이뤄진 '조작기소' 사건과 관련한 국정조사 추진 특별위원회를 당내에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한병도 원내대표가 맡게 됐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특위 역시 친명·반청 노선에 대항하는 또 다른 계파적 성격의 기구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특위가 사실상 문재인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재판 등도 들여다보는 등 '윤석열 정부의 조작기소'로 국조 추진 범위를 확대한 탓이다.

    당 지도부가 당내 공식 기구로 특위를 띄우기 전에 나타난 전조 역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이자 공취모 공동대표로 활동했던 윤건영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치 검찰의 부당한 기소(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 서훈 전 국정원장, 정의용 전 외교부 장관 등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기소)를 바로 잡는 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시작은 의원 모임으로 출발했지만 당 차원의 공식 기구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은 특위에 대해 공취모의 취지와 기존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 특별위원회'를 계승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특위가 활동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사실상 윤 의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모양새가 됐다.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뉴시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뉴시스
    윤 의원은 당내 특위 설치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탈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다행스럽게도 저를 포함한 '공취모' 의원님들의 마음을 당 지도부가 신속하게 받아주셔서 당의 공식기구가 만들어지게 됐다"며 "'공취모'를 유지하자는 결론이 난다면, 안타깝지만 저는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새롭게 만들어질 당의 기구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 이외에도 부승찬·김기표·민형배 의원이 전날 공취모 탈퇴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정말 계파 모임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민 의원은 "해산하는 게 좋겠다"며 공취모 해체를 주장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뉴 이재명' 그룹에선 당 지도부가 설치하기로 한 특위의 성격이 자칫 반명(반이재명)·친청(친정청래) 또는 친문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탈퇴 의원들의 과거 이력도 재조명됐다.

    윤 의원과 더불어 부 의원과 김 의원, 민 의원 역시 문재인 정부 시절 각각 국방부 대변인과 반부패비서관, 자치발전비서관을 맡은 바 있다.

    이들이 공취모와 거리두기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정 대표에게 힘을 실었던 최민희 의원도 공취모 해체를 주장했다.

    이 대통령 강성 지지층 일부가 "친청계냐"며 반발한 가운데,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엔 친명만 있을뿐 친청이 없다"며 "부질없는 갈라치기 중지해달라"고 호소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민주당에서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교흥 의원은 "당의 기구가 구성이 되면 모임 자체는 사실 없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탈퇴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인천시장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탈퇴는 안 했다"며 "한번 가입을 했기 때문에 쉽게 탈퇴했다, 가입했다 하는 모습은 별로 안 좋다"고 말했다. 공취모가 당파적 성격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견해도 전했다. 그는 "공취모의 성격은 좋은데 파벌 조성으로 가면 안 된다"며 "민주당이 더이상 계파로, 이렇게 분란의 소지가 되면 좋지 않다는 뜻은 제가 분명히 있다"고 했다.

    다만 공취모는 당 공식 기구와는 별도로 운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취모 운영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취모의 출범 목적은 분명하다. 이 대통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공소취소"라며 "공소취소가 이뤄질 때까지 의원 모임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공취모 측은 "다만 독자적 행보는 최소화하고 당 특위와 국조특위에 적극 협조하고 공동대응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또 탈퇴 움직에 대해서도 "자발적 의사에 따라 구성된 모임인 만큼 탈퇴 의사 또한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당 안팎에서 공취모와 특위를 두고 '선명성' 경쟁 논란이 이는 상황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계파 모임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며 "모두 윤석열 정부 정치검찰의 기소와 행태를 바로잡는다는 충정에서 시작된 만큼 목표의식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