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5일 오후 8시 부산 기장군 정관면의 한 병원 주차장. 식당을 운영하다 2억원의 빚을 진 A씨가 차를 몰고 들어왔다. 자살을 시도할 장소로 이곳을 택한 것이다.

    차를 세운 뒤 A씨는 부탄가스를 틀어놓고 잠을 청했다. 이미 수면제 20알과 소주 1병을 들이킨 후였다.

  • 하지만 다음 날 오전 6시 40분 그는 차 안에서 멀쩡하게 눈을 떴다. 자살 시도가 결국 실패로 돌아간 것이었다. 목숨을 끊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그는 담배를 피우려고 라이터에 불을 붙였다.

    그 순간 차량 안에 가득 찬 가스로 인해 차량은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A씨는 인근 팔과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인근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목숨을 끊으려 시도하는 과정에서 폭발사고를 일으킨 혐의(과실폭발성 물건 파열)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경찰에서 “올들어 3번의 자살 시도가 모두 실패로 그쳤다. 앞으로는 목숨을 끊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