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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를 놓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25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전날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러자 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겸허히 결과를 수용하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날치기 고질병이 도진 것”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민투표를 보면서 내년 4월 총선에서 희망을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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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투표율이 33.3% 미달해 투표함을 개함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야당의 비겁한 투표방해 공작과 평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표율은 매우 높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이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지만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당이 이번 주민투표를 기회로 더 화합하고 결속해 앞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화합한다면 어떤 난관도 돌파할 수 있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어 “역사는 오히려 손 대표와 민주당을 포퓰리즘의 원조로 평가할 것이며 아울러 헌법을 파괴하고 참정권을 짓밟은 민주당을 투표거부당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의 주민투표 지원을 반대해온 유승민, 남경필 최고위원의 생각은 달랐다.
유 최고위원은 “어제 서울시 주민투표 결과 확인된 서울시민의 결정을 있는 그대로 겸허하게 받아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최고위원도 “서울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민주당도 마냥 승리한 것처럼 하는데 이번 선거는 정치권 모두가 패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홍준표 대표가 이번 주민투표 과정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실상 승리했다고 전날 밝힌 데 대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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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홍 대표가 해괴한 논리를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민들은 당면적 복지 정책에 대해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 아직도 민심을 읽지 못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진정한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방해가 없었다면 33.3% 넘었을 것이라고 하는데 이건 축구에서 골키퍼 없었으면 해트트릭할 수 있었다는 말과 같다”고 꼬집었다.
“홍 대표의 발언은 코미디”라고 비꼬기도 했다.
노영민 의원도 “내용상 오 시장의 승리라고 하는데 그러면 서울시민이 패배한 거냐.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의 끝을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