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고 출근 안하냐? 프로 아니다"/"무슨 사연 있겠지" 신중론도
  • "한예슬, 제발 오지마라...무슨 염치로 다시 나오나, 뻔뻔스럽게..."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에 무단 불참, 초유의 결방 사태를 빚은 한예슬이 돌아왔다.

    "제발(?) 오지말라"는 네티즌의 성토에도 불구, 한예슬은 '당당히' 개선 장군처럼 귀국했다.

    한예슬은 17일 오후 4시 55분 미국 LA발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당도했다.

    출국 당시 입었던 옷차림 그대로 돌아온 그는 입국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1백여명의 취재진 앞에 고개를 숙이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는 이뿐이었다. 그는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며 "저희 상황이 얼마나 열악한지 국민들도 알게 됐을 것이다. 저 같은 희생자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혀 자신의 돌발 행동이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음을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자기 멋대로 촬영장을 이탈한 뒤 다시 돌아와 '드라마 제작 환경 탓'을 하는 한예슬의 발언과 태도에 더욱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귀국 직후 첫 일성에서 "옳은 일을 했다"고 밝힌 한예슬의 안하무인격 태도에 네티즌들은 "자기가 무슨 투사인 줄 착각하는 것 같다"며 실소를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한 네티즌은 "너보다 열악한 환경은 아주 많다"는 제하의 글에서 "근로자들 중엔 너보다 몇 백배는 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 더구나 너처럼 급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완전 쥐꼬리다. 그런 사람들은 모두 일 때려치고 시위 해야 하겠구나 ㅉㅉㅉㅉ 예슬아, 그런 정도로 일 때려 치고 도피 하려면 시집가서 시부모나 모셔"라는 쓴소리를 날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나만 피해자?"라고 제목을 붙인 뒤 "그동안 한예슬 기사보면 알겠지만, 갑작스런 캔슬과 잦은 지각으로 유명하다"면서 "이런 행위가 드라마건 광고건 제작환경에 영향을 주는건 생각을 안하나? 쪽대본만 고쳐야 될 문제인가? 자기 잘못도 인지 못하고 남 탓하는 건 그냥 개념이 없는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네티즌들은 “이제 와서 무슨 염치로 돌아오냐” “한예슬이 드라마에 복귀한다면 KBS 이미지만 더 떨어질 것” “무책임한 모습을 어린 학생들이 배울까 무섭다”는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한예슬보다 방송 제작사의 책임이 더 크다” “방송 관계자의 횡포가 분명 있었을 것” “얼마나 힘들었으면 극단의 선택을 했을까”라는 의견을 게재하기도.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가운데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는 '신중론'을 펴는 네티즌들의 수도 적지 않은 상황.

    이 와중에 한예슬과 그의 소속사 측은 ‘스파이명월’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KBS의 한 관계자는 “한예슬이 지난 16일 오후 고영탁 KBS 드라마제작국장에 직접 전화를 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복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두 사람 간의 자세한 대화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예슬의 ‘스파이명월’ 복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예슬 소속사 싸이더스HQ도 16일 오후 “최대한 신속히 귀국해 현장에 복귀, 최선을 다해 끝까지 촬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예슬의 방송 복귀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그를 둘러싼 방송가의 싸늘한 시선들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우선, KBS는 16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한예슬의 무책임한 처사를 비판한 뒤 그를 대체할 새로운 여자 주인공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사 이김프로덕션도 “한예슬에게 해줄 것 다해줬다. 소송으로 말하겠다”는 의미의 공식 발표를 했다.

    ‘스파이명월’ 관련 관계자들도 “한예슬이 복귀의사를 밝혔지만 일단 귀국이 확실히 이뤄져야 하고, 드라마 무단이탈에 따른 시청자에 대한 사과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앞서 한예슬은 지난 14일 '스파이명월' 촬영을 거부했으며 15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