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텃밭 대구 넉달만에 찾아 기업 유치훈수"어떻게 하면 TK지역 활기차게 할 수 있나 관심""육상대회는 대구가 알려지는 브랜드 가치 생각"
  • 이 대통령이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을 가장 최근 찾은 것은 지난 4월16일로 넉달만의발걸음이다.

    먼저 국민경제대책회의를 대구 달서구 성서공업단지의 한 의료기기 제조업체에서 열고 대구지역 발전을 위한 경제상황을 들어봤다.

    이어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으로 이동해 오는 27일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육상 꿈나무들과 국제대회 성공을 염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을 찾아 육상 꿈나무들과 국제대회 성공을 염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국민경제대책회의 간담회에서 "대기업 유치하려면 기업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땅값도 중요하지만 친기업적 정서, 문화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대기업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한두 개 더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민은 물론이고 관료들도 모두 친기업적 정서를 가지면 누구나(기업이) 가서 일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기업 유치를 위해 부지 비용을 깎는 등의 행정적 조치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지역내 친기업 문화 및 정서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정서가 좋으면 많은 기업이 들어오고 싶어하고, 하나가 들어올 때는 (함께) 안 오면 안 되는 것들이 연관돼서 또 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도 어떻게 하면 대구, 경북이 활기차게 할 수 있나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의 섬유산업과 관련해 "섬유가 사양산업이라고 할 때 답답했다. 세상에 사양산업은 없다. 연구-개발(R&D)에 투자해서 한다고 하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구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대구가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를 80년만에 처음 듣는 거 같다”며 반가워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구가 육상대회도 하는데 이것만 생각하지 말고 대구가 알려지는 브랜드 가치를 생각할 수 있다"며 프랑스 파리의 향수, 이탈리아 넥타이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이 대통령은 무더위 속에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 중인 육상 달리기 종목의 선수들과 트랙 위를 직접 달리며 시합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역 정-관계 인사와 교수 등 150여명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열고 TK 지역 발전을 위한 제안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등도 참석시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통령은 "TK 지역이 발전하면 대한민국의 한 축이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앙 정부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TK 지역 방문에는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과 청와대에서 백용호 정책실장, 김두우 홍보수석, 이동우 정책기획관 등이 동행했다.

    현재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표심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세계 경제 위기와 물가불안, 빈부격차 심화 등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질 조짐을 보임에 따라 이 대통령이 텃밭부터 찾아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구 육상대회가 국가적 행사인 만큼 대통령으로서 준비 상황을 직접 챙기려고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