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병원 빈소 찾아 헌화-묵념..."힘을 내라" 유족 위로명예경찰관 위촉..."경찰 되겠다는 꿈 죽어서 이뤘으니"
  •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오후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고(故) 조민수 수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조 수경의 영정 앞에서 헌화와 묵념을 한 뒤 유족들을 위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강덕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조 수경에게 명예 경찰관 위촉장을 수여했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에 마련된 故조민수 수경의 빈소에서 이강덕 경기경찰청장이 조 수경에게 명예경찰관 위촉장을 수여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에 마련된 故조민수 수경의 빈소에서 이강덕 경기경찰청장이 조 수경에게 명예경찰관 위촉장을 수여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조 수경은 경찰공무원을 꿈꾸며 오산대 경찰경호학과 1학년을 마치고 입대했었다. 다음달 29일이 전역일로 한 달만 지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 경찰관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위촉식이 끝난 뒤 이 대통령은 유가족들과 차례로 악수하다 여동생으로 보이는 유족이 눈물을 흘리자 “힘을 내시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조 수경 부친의 손을 잡고 “얼마나… 경찰이 되겠다는 꿈을 죽어서 이뤘으니…”라며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당신의 귀한 희생을 우리 모두 오래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조 수경은 27일 오후 9시40분쯤 동두천시 상패교 인근 신천에서 물에 빠진 채 미군기지 담벼락 철조망에 매달려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 강모(53)씨의 다급한 외침을 듣고 구조하기 위해 접근하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조 수경은 당시 미군기지인 캠프 모빌의 외곽 경비 숙소가 물에 잠겨 중대원과 함께 동두천경찰서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강씨는 조 수경을 뒤따라간 중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