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박경신 위원, '삭제된 정보' 복구·게재뒤늦게 원소기호 삭제‥28일 소위원회 의식?
  • 남녀의 성기를 묘사한 게시물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물의를 빚은 박경신(사진·40)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이 이번엔 '안전한 흑색화약을 만들어보자~!'라는 제목과 함께 폭발물 제조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블로그에 게재한 것으로 밝혀져 또 다른 파문을 낳고 있다.

  • 박경신 위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늘 36차 회의에서 네이버의 한 블로그 페이지가 폭탄 제조법을 담고 있다"며 "이에 대한 삭제 건의가 올라왔다"는 회의 내용을 밝혔다.

    이어 박 위원은 "소위원회에서 해당 페이지를 삭제하기로 의결이 됐다"면서 "과연 이 정도의 화학실험이 법에서 소지를 원천적으로 금하는 '화약'에 해당하는지 궁금하다"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 심의위원으로서 기밀사항에 해당하는 소위원회 회의 내용을 공개한 점도 문제지만 박 위원은 화약제조법을 적시한 블로그 화면을 캡처,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해 논란을 부추겼다.

    박 위원은 제조법이 담긴 사진을 첨부한 뒤 "저 정도 불꽃은 이번 주말에 친구들에게 스테이크 해준다고 프라이팬과 비싼 고기를 한꺼번에 날려버린 나도 여러번 만들었었다"며 "글에 틀림없이 황이 빠져 있어서 폭발력이 없어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위원은 자신의 글이 도마 위에 오르자 27일 "해당 블로그가 소위 '불법정도'가 될 수 없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지만 블로그캡처에서 OOOO라는 화학물질의 이름과 그 물질의 원소기호를 삭제했다"고 밝혀, 뒤늦게 책임소재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방심위는 당초 28일 열리는 소위원회를 통해 박 위원의 블로그 게시물 2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키로 했으나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내달 4일 열리는 전체회의에 해당 안건을 상정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