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제창 “이영수 회장 출국 전, 與 고위관계자 만나”차명진 “이회창 총재시절 당직 맡아, 괜히 냄새 피우지 말길”
  •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15일에도 계속됐다.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구속기소)의 불법자금 24억원이 이영수 KMDC 회장을 통해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특정주자의 선거비용으로 쓰였다는 전날 의혹을 이어갔다.

    우 의원은 “최근 이 회장이 출국했다고 하는데, 출국 직전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와 식사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기자의 증언을 확보했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우 의원이 거론한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이 이번 의혹과 관련해 증인 채택을 요청했다는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와 동일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대통령 조카사위인 전종화 나무이쿼티 대표가 금융브로커 이철수씨와 동업하고 삼화저축은행 돈으로 씨모텍을 인수했다는 것은 확실한 팩트(사실)”라며 전 대표의 증인채택을 요구했다.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투자자금 일부가 노무현 정권 시절 남북정상회담에 대가성으로 사용한 게 아니냐는 여권의 의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이 아닌 ‘소설’로, 한나라당 내에서도 신빙성이 없어 접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전 정권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호남지역 인사들을 거론하는 것은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했다.

    반면 한나라당 간사인 차명진 의원은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야당이) 이번 정부가 (저축은행 사태 해결을) 8개월가량 늑장 처리했다고 책임을 미루는 것 같은데 사실 늑장처리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차 의원은 “돈이 빼돌려지고 이에 결탁한 정관계 인사들을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과거 정부의 관계자를 불러야 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우 의원의 전날 의혹 제기에 대해 “우 의원 얘기를 들어보면 이 회장은 이회창 총재 시절 당직을 한 것인데, 왜 그 분이 한나라당에 24억원의 정치자금을 주느냐.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차 의원은 “괜히 냄새만 피우지 말고, 실명과 자금 유입 경로 등을 거론하는 것이 당당하게 책임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런 식의 의혹 제기는 한나라당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에 허위사실에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