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수용여부 주목···당 역학구도 변화 촉각
  • 이재오 특임장관이 조만간 장관직을 내놓고 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 장관은 12일 해외출장에서 귀국 이후 이 대통령에게 특사 방문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 장관의 조기 사의를 만류해온 이 대통령이 이번에는 사의를 수용할지 주목된다.

    이 장관은 특임장관직 사퇴와 동시에 한나라당으로 복귀하게 된다.

    이에 따라 7.4 전당대회를 계기로 주도권이 뒤바뀐 당내의 역학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특히 이 장관은 당 복귀 이후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과 7.4 전당대회에서 잇따라 패하면서 구(舊)주류로 전락한 친이계 전열 재정비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계 일각에서는 이 장관이 복귀와 함께 당 권력과 내년 총선 구도에서 적잖은 변화를 가져오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신주류로 급부상한 친박계와 쇄신파가 이 장관 견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당내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장관 측 관계자는 “이 장관이 당으로 돌아오더라도 당무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 등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평의원으로서 의원들과 자유롭게 만나며 향후 자신의 역할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상황은 ‘이재오 장관의 사의 표명을 이명박 대통령이 수용했을 경우’라는 전제하에서만 가능하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들일 경우, 이르면 14일께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정라인 원포인트 개각’에 특임장관을 포함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 장관 본인의 뜻이 확고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계속 붙잡을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장관 핵심 측근은 “이 장관이 귀국 뒤 특사보고 형식으로 독대할 때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은데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할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