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25 와중에 가곡과 헤어져 제주 보육원으로 보내졌던 소녀가 자기 키만한 클라리넷을 이승만 대통령 내외 앞에서 불고 있다. ⓒ
    ▲ 6.25 와중에 가곡과 헤어져 제주 보육원으로 보내졌던 소녀가 자기 키만한 클라리넷을 이승만 대통령 내외 앞에서 불고 있다. ⓒ

    한국전쟁 당시 제주를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 내외 앞에서 클라리넷을 불었던 단발머리 소녀로 확인된 유인자(70.서울)씨가 '2011 제주국제관악제'에 모습을 드러낸다.

    사단법인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는 유씨가 다음 달 15일 오후 제주시 탑동해변공연장에서 열리는 제주국제관악제 '환영의 밤' 행사에 참여해 무대 인사를 한다고 8일 밝혔다.

    조직위는 지난 2월부터 유씨를 접촉해 제주국제관악제 행사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 최근 승낙을 받았다. 클라리넷 연주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확답은 받지 못한 상태다.

    조직위는 제주 관악의 뿌리 찾기 차원에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7월 3일 제주도를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 내외 앞에서 자신의 키만 한 클라리넷을 부는 단발머리 소녀를 지난해 8월 공개적으로 찾아나서 같은 해 10월 사진 속의 주인공인 유씨가 서울에 거주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 출신인 유씨는 한국전쟁 때 가족들과 헤어져 전쟁고아들과 함께 군용기로 제주에 와 보육원에서 생활하면서 클라리넷을 배웠다.

    유씨는 제주를 찾은 이 대통령 내외 앞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클라리넷 소녀'로 알려지게 됐다. 현재 국가기록원이 보유한 이 사진은 지난해 제주도가 발간한 '사진으로 보는 제주역사(1900-2006년)'에 실리면서 시선을 끌었다.

    '2011 제주국제관악제'는 8월 12일부터 20일까지 12개국, 49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제주해변공연장과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 등 제주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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