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해 치우는데만 3년 걸려…평지가 ‘쓰레기산’으로2박3일 방일 마무리…내달 4일부터 중국 방문
  • [도쿄=최유경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일본 방문 마지막 날인 29일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 부근 나토리(名取)시를 찾아 희생자를 애도하고 피해 복구상황을 살펴봤다.

    손 대표는 이날 다카모토 오오타 부시장의 안내를 받아 피해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일본국민과 나토리시 시민들께 위로의 말을 전하고 하루 빨리 복구되길 빈다”고 말했다.

  • ▲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9일 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인 나토리시를 찾아 헌화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 뉴데일리
    ▲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9일 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인 나토리시를 찾아 헌화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 뉴데일리

    손 대표는 “앞으로 도시를 새롭게 건설하면 훨씬 더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일본인의 저력으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다카모토 부시장은 손 대표를 비롯한 한국의 국회의원들이 피해현장을 찾아 위로와 격려를 해준데 대해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피해현장 방문에는 문희상 의원, 김동철 의원, 우제창 의원, 정의용 전의원 등이 함께 했다.

    손 대표 일행이 찾은 나토리시 유리아게지구는 인구 7100명이 살고 있었으나 지난 3월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910명이 숨지는 등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했다.

    특히 쓰나미가 지나간지 석 달이 지났음에도 도로 근처나 농지 등에는 당시 밀려온 배와 차들이 부서진 채로 그대로 남아있어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다만 시신 발굴 작업도 동시에 진행돼 잔해를 치우는데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시측은 내다보고 있다.

    오오타 부시장은 “아직도 104명이 행방불명이다. 지금도 쓰레기를 치우다 사체를 발견한다”고 말하자 손 대표는 “지금도 사체가 나오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부시장은 “최근 1주일간에는 안 나왔다. 아마 시멘트나 진흙더미 밑에 깔려있어서 파헤치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 ▲ 손 대표는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승용차를 만져보면서 재해복구 방안 등에 대해 오오타 부시장에 물었다.  ⓒ 뉴데일리
    ▲ 손 대표는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승용차를 만져보면서 재해복구 방안 등에 대해 오오타 부시장에 물었다. ⓒ 뉴데일리

    손 대표는 평지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 산처럼 된 모습을 보며 “평지였던 저 산이 쓰레기를 모아놓은 것이냐”고 놀라기도 했다.

    또한 손 대표는 피해주민들의 임시 거주지와 재정지원 등 보상계획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물었다. 완파돼 구겨진 휴지조각 같은 모습의 승용차를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건물이 무너진 자리에 고철 더미가 엉켜있는 곳을 주의 깊게 살펴보기도 했다.

    손 대표는 피해주민을 직접 만나 위로하길 원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현재 이재민들의 피난소는 미야기현에만 335개소에 총 1만7573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언론 등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일본의 일왕 및 총리 등 정치인들의 방문했을 때도 극히 제한적으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대표는 지진 피해지역 방문을 마지막으로 2박3일간의 일본 공식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저녁 서울에 도착했다.

    그는 내달 4일부터 시진핑 국가부주석 초청으로 3박4일 간의 중국방문길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