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황토나라 테마촌 위탁운영 사업자 없어 '애물단지'
  • 160억원의 혈세를 들여 지은 전남 해남 땅끝 황토 나라 테마촌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엄청난 군 예산에 국비를 보태 이 건물을 지은 해남군은 테마촌 위탁 운영자가 나타나지 않자 고육지책으로 직원들을 투입해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19일 해남군에 따르면 서남해 유명 피서지 가운데 하나인 송호해수욕장 인근 9만 3천504㎡ 터에 군비 120억원 등 모두 160억원을 투입해 땅끝 황토 나라 테마촌을 작년 말 준공했다.

    황토 재료로 지은 숙박 시설(2인실 16개)과 문화체험센터, 공방촌, 다목적운동장, 체육공원 등 각종 시설이 갖춰졌다.

    그러나 테마촌을 준공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위탁 운영할 사업자가 없어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애초 계획했던 민간 자본 유치에 실패해 황토 찜질방 등 수익성 있는 시설이 들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군은 그동안 2차례에 걸친 공모에도 시설을 맡아 운영할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해 문을 열 수 없게 되자 한시적으로 직영하기로 했다.

    해남군의회 A의원은 "막대한 혈세로 지은 테마촌이 민자 유치 실패 등 해남군의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문을 열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면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로 위탁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군이 장기간 방치에 따른 '일단 비난을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직영하기로 꼼수를 둔 것 같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위탁 운영자를 계속 찾으면서 피서철인 다음 달 초부터 8월 말까지 직원들이 테마촌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