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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배영식 의원(사진)은 14일 “부산저축은행이 수천억원을 지원한 캄보디아 신도시 사업에서 확인된 돈은 1300억원대에 그쳐 나머지 3000억원이 증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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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조선일보> 보도를 인용하면서 “캄코시티 사업 시행사인 랜드마크월드와이드(LWW) 측에 유입된 돈과 광주일고 출신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사업이 진행되는 기간과 비슷한 시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문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는 (前 정부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업이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말도 나오는데 이에 대한 배경 조사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범래 의원은 “금감원이 부산저축은행이 투자한 캄보디아 문제를 서면조사하겠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된다.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서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나. 금감원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번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광주일고 출신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이번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특정학교와 연관짓는 것은 논리적인 비약”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한편, <조선일보>는 캄코시티 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작년 12월까지 사업 시행사인 랜드마크월드와이드(LWW) 측에 유입된 돈은 4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이 2005년 이후 SPC(페이퍼 컴퍼니) 등을 통해 2984억원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대출했고, KTB자산운용도 사모펀드(2개)를 통해 799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다 LWW측이 2007년 이후 캄코시티 부지에 아파트와 타운하우스 240여가구를 분양해 받은 대금도 가구당 평균 2억원씩, 총 500억원대에 육박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업비 등으로 지출된 자금은 1300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사업부지 132만㎡(대부분 국공유지로 약 40만평)에 대한 토지매입비용으로 400억원이 들어갔다. 또 시공사인 한일건설이 토지 매립비용 100억원과 건축비 800억원 등 900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4300억원 중 1300억원만 집행됐다면 LWW측에 3000억원이 남아 있어야 하지만, 이 회사는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에 빠져 있다. 한일건설 관계자는 “작년 12월 이후에는 공사 대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면서 “지금까지 공사미수금만 39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LWW측은 중단된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사업 지분 일부를 넘기는 조건으로 홍콩, 싱가포르 등 중국계 자본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캄보디아 현지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어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은 LWW측이 추진한 캄코시티 외에 캄보디아 신공항(1200억원)과 고속도로(542억원) 건설, 캄코뱅크(172억원) 설립 등에도 1900여억원을 대출하거나 투자했으나 사업 추진이 사실상 중단돼 회수가 불투명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