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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저녁 나폴리 경찰본부 건물 앞. 끊임없이 플래시를 터뜨리는 사진기자들과 구경꾼에 둘러싸인 채 두 젊은 남성이 정열적인 키스를 나눈다.
경찰관이 한 남성을 잡아당겨 기다리고 있던 경찰차에 밀어넣을 때까지 두 사람의 입술은 떨어지지 않았다.
이처럼 보기 드문 광경을 공개적으로 연출한 두 사람은 연인 사이가 아니라 이탈리아 나폴리의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의 조직원이다.
두 사람의 키스는 조직이 강력한 결속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을, 또 체포된 남성이 침묵을 지키겠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0일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카모라 조직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이런 키스 장면이 사진으로 촬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포된 젊은 조직원인 다니엘 다그네스(27)는 카모라 내에서도 악명높은 시시오니스티 분파의 고위 인사로 이날 언론 카메라와 군중 앞에서 두 사람의 남성 조직원과 키스했다.
현지 일간 라스탐파는 "이는 조직원들에게 '우리는 계속 한 조직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너는 버림받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는 신호"라며 조직이 강력하다는 것을 경쟁 분파에게 보여주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신문들은 체포된 남성이 키스를 통해 자신이 구금돼 있는 동안 침묵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신의학자인 코라도 데 로사 박사 역시 이같이 분석하면서 "카모라 조직원들이 이렇게 키스한다고 들었지만 공개적으로 이런 장면을 연출한 적이 있다고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경찰관은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서 "나폴리 동부에서는 카모라 조직원들 사이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며 시시오니스티 분파에게 "남성끼리 키스하는 것은 전통"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