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IS 침투 가능성 미리 경고했으나 무시당해"美·시리아 관계 정상화에 미칠 영향 주목
  • ▲ 시리아에서 작전 중인 미군. 출처=미국 중부사령부ⓒ연합뉴스
    ▲ 시리아에서 작전 중인 미군. 출처=미국 중부사령부ⓒ연합뉴스
    시리아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 2명과 민간인 통역사 1명 등 미국인 3명이 13일(현지시각)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에 의해 숨졌다.

    공격범은 시리아 보안군에 의해 현장에서 즉시 사살됐으며, 미국 정부는 IS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번 공격이 미국과 시리아의 관계 정상화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안정화 구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은 이날 시리아 중부 팔미라에서 함께 정찰에 나선 미군과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을 당해 교전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ISIS(미군이 사용하는 IS 호칭) 소속 무장괴한 1명이 매복 공격을 감행해 미군 2명과 민간인 1명이 사망했으며 미군 3명이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션 파넬 미국 국방부(전쟁부) 대변인은 미군이 IS 격퇴 및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주요 지도자를 접촉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사건이 발생해 사상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누르 에딘 알바바 시리아 내무부 대변인은 사살당한 공격자가 시리아 내무부 산하 정부군 소속이며 최근 신원조사 과정에서 '타크피리' 사상을 지닌 인물일 가능성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타크피리는 IS를 비롯한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을 의미한다.

    다만 알바바 대변인은 공격자에 대해 "정부군 내 고위직이 아니었고 사령관과도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그는 "정부군이 IS의 침투 혹은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미군을 포함한) 국제연합군에 사전 경고를 전달했지만 무시당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몰락 이후 서방과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던 중 이 사건이 발생해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번 사건은 미국과 시리아를 겨냥한 ISIS의 공격이었다"면서 "매우 강력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