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남부 화산재 구름 피해..브라질에도 도달 가능성
  • 칠레 남부 지역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로 항공기 운항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7일 외신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리네아스 아르헨티나스(Aerolineas Argentinas)와 자회사인 아우스트랄(Austral)은 이날 "화산 폭발로 생긴 화산재 구름 때문에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두 항공사는 이번 조치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최소한 12일까지는 정상적인 항공기 운항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간 항공사인 란(LAN) 칠레도 전날 35편을 취소한 데 이어 이날도 25편의 운항을 취소했고, 미국 항공사인 델타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의 칠레 수도 산티아고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간 노선도 운항이 취소됐다. 브라질 탐(TAM) 항공사도 상파울루·리우데자네이루와 부에노스아이레스,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를 연결하는 노선의 운항을 취소했다.

    칠레 남부 지역에서는 지난 4일 2천240m 높이의 푸예우에 화산이 폭발했으며, 칠레 당국은 적색 경계령을 내리고 주민 수천 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한편, 브라질 언론은 푸예우에 화산 폭발로 아르헨티나 남부 지역이 사실상 고립됐으며, 화산재 구름이 브라질 남부 지역에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가장 큰 피해를 당한 곳은 푸예우에 화산으로부터 90㎞ 정도 떨어져 있는 인구 5만의 아르헨티나 도시 산 카를로스 데 바릴로체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스키장을 갖추고 있어 연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 도시는 화산재 구름 때문에 공항과 진입 도로가 폐쇄되면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또 화산재 구름이 강한 바람을 타고 아르헨티나 23개 주 가운데 7개 주 상공에 나타났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쳐 브라질 남부 리우 그란데 도 술 주까지 밀려갈 것으로 보인다.